사회뉴스9

폭설 속 산에서 손전등 하나로 실종 만취자 찾아낸 경찰관

등록 2021.01.08 21:29

수정 2021.01.08 21:36

[앵커]
이 엄동설한에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산에서 실종됐다가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백방으로 찾아 나선 경찰 덕분에 화를 면했습니다.

구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관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어두운 눈길을 달립니다. 손전등으로 등산로 구석구석을 살핍니다.

지난 6일 밤 11시 45분쯤 경기도 오산에서,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영하 16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와 11cm나 쌓인 폭설까지 겹쳐 자칫 실종자의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컴컴한 등산로에서 40분 가량 실종자를 찾던 경찰관은 철조망 건너편에서 눈에 뒤덮힌 채 쓰러져 있던 실종자를 찾아냅니다.

다행히 실종자는 의식이 또렷했습니다.

(이름이 어떻게 돼요?) "살려주세요. 너무 추워요."

경찰관은 자신의 외투를 벗어 덮어준 뒤 실종자를 등에 업고 산길을 내려왔습니다.

이준범 / 오산지구대 경위
"많이 추위에 떨고 계셨고 눈이 와서 다리 쪽은 굉장히 많이 덮여 있었어요. 경찰관이라면 누구나 다 그렇게 하셨을거예요."

폭설 속에서 위기에 처했던 20대 남성은 병원 치료를 받은 뒤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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