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LH 직원, 버젓이 토지전문가 강의…주제도 '보상 뽀개기'

등록 2021.03.05 21:06

수정 2021.03.05 22:10

[앵커]
LH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는 땅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한 직원은 자신을 국내 최고 투자 회사 직원으로 소개하며 온라인 강의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른바 '경매 1타'가 다름 아닌 LH 직원 이었던 겁니다. '토지보상 완벽뽀개기, 돈 버는 농지 따로 있다' 이 직원의 강의 제목이 대게 이렇습니다.

임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회사의 허가 없이 부동산 강의 사이트에서 유료로 토지 강의를 하다 내부 감사를 받고 있는 LH 직원 오 모 씨.

오씨는 이 와중에도 SNS에서 기존 수강생들에게 강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면서 강의에서 70억원에 산 땅이 150억원이 된 비결을 알려주겠다고까지 했습니다.

오씨는 그동안 자신을 국내 최고의 투자회사에서 18년간 근무했다고 홍보해왔습니다. LH가 국내 최고 투자회사로 둔갑한 셈입니다.

강의 주제도 '돈 버는 농지는 따로 있다' 부터 '토지보상 완벽 뽀개기'까지, 땅 투자로 수익 내는 방법을 가르쳤습니다.

토지보상은 LH의 주업무이고, 오씨는 토지보상 업무를 맡은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H는 오늘 오씨를 직위해제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LH 관계자
"겸직금지 의무 위반 등에 대해 금일 대면조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1~2주 내 징계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오씨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오씨가 강의를 한 사이트에선 내부 정보를 활용한 강의는 없었다는 공지글을 올렸습니다.

땅 투기 의혹에 이어 노골적인 외부 강의까지, LH 직원의 윤리 의식이 땅에 떨어졌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임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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