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변창흠, LH 투기 의혹 감싸려다 뭇매…與 '선거 악재'될까 고심

등록 2021.03.05 21:08

수정 2021.03.06 13:37

[앵커]
사태가 심상치가 않지요. 그런데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듯 합니다. 한 방송인터뷰에서는 신도시 개발이 안 될 줄 알고 땅을 사는데, 갑자기 신도시로 지정된 것 일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개발이 안 될줄 알았는데 땅을 샀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지만 대체 어떤 생각으로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참다 못한 여당 대표가 변 장관을 불러 크게 질책했습니다.

황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변창흠 국토부 장관이 굳은 표정으로 당 대표실을 나옵니다.

변창흠 / 국토부 장관
"(대표님과 어떤 말씀 나누셨는지….) 구체적인 조사 내용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변 장관은 어제 한 방송 인터뷰에서 "개발이 안 될 걸로 알고 취득했는데, 갑자기 지정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투기 의혹이 있는 LH 직원들을 감싸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낙연 대표가 변 장관을 국회로 불러 질책한 겁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호라도 그 조직을 두둔하는 듯한 인상 주는 언동은 절대로 되지 않는다…."

온라인 상에선 "여기도 직원이 신내림 받았다는 거냐"는 비판이 쏟아졌고 당 일각에서도 경질 등 강력 대응이 필요하단 얘기가 나왔습니다.

변창흠 / 국토부 장관
"(혹시 사퇴 요구 같은 것을 받으셨나요?)..."

변 장관은 "투기 행위를 두둔한 것처럼 비춰진 건 저의 불찰"이라며 조사에 철저히 임하겠다고 했습니다.

민주당 국토위원들은 산하기관 감시 책임을 다하지 못해 부끄럽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민주당이 부산하게 대응하는건 부동산 악재를 방치할 경우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국민의힘은 투기 의혹 당시 LH 사장이었던 변 장관의 '셀프 조사'를 믿을 수 없다며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길 수 없듯이 국토부나 국무총리실에서 조사하는 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전수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게 먼저라며 거부했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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