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김치 프리미엄 차익' 중국이 쓸어갔나…中 송금액 급증

등록 2021.04.23 21:08

수정 2021.04.23 21:13

[앵커]
그런데 이 가상화폐는 거래소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릅니다. 특히 국내 거래소의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높게 형성된 경우가 많아서 이걸 '김치 프리미엄' 이라고 합니다. 즉, 해외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사다가 국내 거래소에서 팔면 앉은 자리에서 큰 돈을 벌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 중국으로의 송금액이 급증했는데 도무지 다른 이유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한 가상화폐 거래 차익 상당액이 중국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송병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낮 한때 비트코인의 글로벌 시세는 4만 9000달러, 우리 돈 5470만 원 정도입니다.

같은 시각, 국내 거래소의 가격은 5700만 원에 육박합니다. 해외보다 국내가격이 더 높은 '김치 프리미엄'이 6% 가깝게 발생한 겁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공급은 일정한데 (국내) 수요가 많으니까 가격이 이제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하는 거죠."

금융당국은 최근 일부 투기 세력이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해 막대한 차익을 보고 있다고 판단하고, 시중 은행에 해외 송금을 제한하도록 했습니다.

해외에서 싸게 산 가상화폐를 국내에서 비싸게 팔아 차익을 얻은 후 자국으로 송금하는 투기가 횡행한다고 본 겁니다.

그런데 중국 투기 세력들이 이미 막대한 차익을 본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올해 4월 들어 중국으로 송금한 액수가 지난해 평균 수준에 비해 10배 이상으로 급증한 겁니다.

코로나19로 양국 교류도 줄어든 상태여서 가상화폐 차익거래에 따른 송금액 급증이 유력하다는 분석입니다.

자금세탁 등에 악용될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의원
"불법자금 같은 경우가 자금세탁에 대한 우려가 있고, 이런 자금이 불법적으로 사용되지 않나…."

국내 가상 화폐 시장이 중국 투기 세력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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