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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 "소셜미디어로 전 세계 민주주의 분열"

등록 2023.11.20 10:57

수정 2023.11.20 11:00

공적 토론 회복 강조

마이클 샌델 미 하버드대학 교수가 공적 토론의 회복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능력주의가 만든 분열과 양극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2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TV조선 글로벌리더스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선 샌델 교수는 "오늘날 민주주의의 가장 큰 위협은 소셜미디어가 초래하는 사회의 극단화"라고 밝혔다.

거대 테크 기업이 광고를 집행하기 위해 만든 비즈니스 모델이 세계 민주주의의 분열을 유발하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샌델은 "소셜 미디어가 같은 의견이나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울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그 결과 "공공 토론의 핵심을 퇴색시켜 공공에서 함께 사고하는 예술을 잃어버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무차별적인 온라인 광고를 금지하거나 넷플릭스와 같은 구독 모델을 예로 제시했다.

워싱턴 합의에 대해선 '실패한 실험'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합의는 1989년 미국의 정치 경제학자 윌리엄슨이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 위기에 대한 처방으로 처음 사용한 개념으로 미국과 국제 금융 자본이 미국식 시장 경제 체제를 개발 도상국의 발전 모델로 삼게 한 합의를 뜻한다.

샌델은 "지난 40년 동안 자본주의 중심의 글로벌화가 현재의 불평등을 초래했다"면서 "성공한 엘리트들은 보상을 정당하게 여기고 오만해지는 반면 평범한 노동자는 분개하게 되면서 포퓰리스트에 환호하게 된다"고도 설명했다.

자본 중심의 능력주의가 민주주의도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

샌델은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서는 "양극화를 치유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공적 담론과 토론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어떤 사회가 좋은 사회인지와 같은 큰 주제를 놓고 서로의 차이를 넘어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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