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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적자만 100억대"…지역병원 '비상경영' 돌입

등록 2024.03.11 21:30

수정 2024.03.11 21:33

휴가 권유하고 병동 통폐합

[앵커]
전공의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지방 대형병원들은 경영상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의사가 없어 외래 진료 대신 응급 위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이탈한 전공의 급여는 대부분 정상 지급되다보니 경영상 어려움이 커지는 건데요.

지방 대형병원들의 운영난이 어느 정도인지, 김동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대병원 외래환자 접수 창구. 환자나 보호자들이 수속을 밟고 있습니다.

창구 앞 대기석엔 여기저기 빈 자리가 보입니다.

이 병원의 외래환자는 전공의 사직 전보다 약 20%가 줄었습니다.

입원 병상 가동률은 50%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김중리 / 경북 경주시
"입원을 해서 수술을 받고 뭘 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잘 안되고. 의사가 없어서 그런지."

병원 측은 환자가 줄면서 최근 한 달 적자만 60억 원에 이른다며 병동 2개를 통폐합하고 무급 휴가제를 도입하는 등 비상 경영에 돌입했습니다.

정융기 / 울산대병원 병원장
"배가 침몰하고 난 다음에 그다음에 구조대를 띄울 수는 없는 거죠. 사실은 지금 병원이 하루하루가 굉장히 급박한 상황이고…."

하지만 노조는 병원 측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군재 / 공공운수노조 울산대병원분회장 직무대행
"모든 직원들이 동의가 돼야 하고 또한 어떤 대책을 세울 건지 그리고 보상은 어떻게 할 건지가 명백하게 나와야…."

부산대병원도 6개 병동을 통폐합하는 등 비상 경영을 하고 있지만 매일 5억 원씩의 적자가 나고 있습니다.

부산대 병원 관계자
"평일 기준으로 했을 때 한 22일 되잖아요. 한 달에 그러면 한 100억 원에서 150억 원 사이 된다는 게…."

강원도는 지역 4개 병원이 경영난으로 수당 등의 임금체불마저 우려되자 재난관리기금에서 8억 원을 긴급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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