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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당의 총선 참패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사흘간 공식입장이 없다는 건 그만큼 윤석열 대통령의 머릿속도 복잡하다는 얘기일텐데, 대통령실 출입하는 김정우 기자에게 자세한 분위기 들어보겠습니다. 총선결과가 나온 직후 '겸허한 민심 수용과 국정쇄신'이란 입장은 냈습니다만, 지금 윤 대통령은 어떤 상황이라고 봐야 하나요?
[기자]
'고립무원'이란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참모들과 회의는 하고 있습니다만, 서로 터놓고 말하기도, 듣는 것도 답답하긴 매한가지인 분위기라고 합니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고비마다 '타협하지 않는 승부사'의 기질을 보여왔는데, 이런 기질이 '뚝심'에서 '고집'으로 평가가 바뀌었죠. 윤 대통령이 이번 총선의 결과를 오롯히 체득하기까진 시간이 좀 걸릴 수밖에 없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내주 초에 총선 패배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발표한다는데, 어떤 메시지가 나올까요?
[기자]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가 가진 의미를 윤 대통령이 어떻게 이해했는지, 앞으로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반영해나갈 방향에 대해 설명할 걸로 보입니다. 다만 그동안 '메시지'의 내용보다 이를 전하는 '방식'에서 항상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에, 대국민담화부터 기자회견까지 열어놓고 내부 검토중인 걸로 보입니다.
[앵커]
'변화의 메시지'를 말뿐만 아니라 인적개편으로도 보여줘야 하는데, 당장 비서실장 인선부터 쉽지 않은 분위기네요.
[기자]
모레쯤 발표가 예상되는데요. 내부에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2명의 비서실장 모두 정치권이 아닌 경제관료 출신이었죠. 현 이관섭 실장의 경우 나름 대통령에게 직언과 설득을 하는 일종의 '레드팀 역할'도 해왔다고 하지만, 정무형 실장으로 대체하는 기류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언론 하마평으로 언급되는 인사들, 예를들면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의 경우, 하마평에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민주당이 '선전포고'라고 공식 논평까지 낸 걸 보면, 실제 인선까진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앵커]
앞으로 줄줄이 이어질 특검법안을 감안하면 정무형 실장이 필요하긴 할텐데, 총리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기자]
네, 총리 역시 야당과의 소통이 가능한 인사를 우선적으로 고려중이라고 합니다. 다만 인선에 시간이 좀 걸릴텐데, 인사청문 과정도 변수입니다. 지금 후보자를 지명한다 해도, 한 달 반 남은 21대 국회에서 청문회 일정과 인준까지 마치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앞서도 전해드렸지만, 야권에선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 얘기를 계속 거론하고 있어요?
[기자]
이젠 이 대표를 안 만나고선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됐죠. 다만 문제는 '만남' 자체가 아니라 '내용'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윤 대통령으로선 거대 야당의 협치와 협조를, 반대로, 이 대표는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할텐데, 만나기에 앞서 서로 요구하는 담론에 대한 사전 합의도 쉽지 않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일단 윤 대통령의 총선 관련 메시지를 봐야 향후 정국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겠군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