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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을 거란 최재형 '숙고의 시간'…정치적 리더십은 과제

  • 등록: 2021.06.28 21:12

  • 수정: 2021.06.28 21:17

[앵커]
오늘 사퇴한 최재형 원장은 아직까진 자신의 구체적 구상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야권후보로 대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일반적 전망이 있습니다만 국민의 힘에 입당을 할 것인지? 한다면 언제 할 것인지? 이런 문제들이 야권의 대선 경선에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채림 기자와 상세히 좀 짚어 보겠습니다.

이 기자, 최 원장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면 숙고의 시간이 길지 않을꺼라고 했다던데 정치참여는 가족들까지 기정 사실로 보고 있는 거죠?

[기자]
네 조금 전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최 원장 동생도 형의 정치 도전을 응원한다고 했습니다. 감사원장으로서 정치적 중립 문제를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오늘 출마 여부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다음달 중엔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전언입니다.

[앵커]
윤석열 전 총장은 사퇴후 출마 선언까지 넉달 가까이 걸렸는데, 최 원장은 서두르는 분위기군요?

[기자]
최 전 원장을 잘 아는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일단 결심을 하면 좌고우면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7월 중순쯤 국민의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시기에 맞춰 출마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경선에 참여한다는 뜻입니까?

[기자]
사실 처음 사퇴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최 전 원장의 조기 입당 이야기가 주변에서 나왔었는데, 측근들이 한번도 부인한 적이 없었습니다. 조직도 참모도 없는 상황에서 대선에 뛰어들려면 제1야당에 합류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거죠. 국민의힘에서도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일각의 반대 기류가 있지만, 최 원장에 대해선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당원이 가장 많은 영남 출신인데다, 학창 시절 2년 넘게 친구를 업고 등교했다는 미담들도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모두 소통해 입당을 조율하겠다며, 8월 초까지 모두 들어와 함께 경선을 치르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최 원장의 정치력과 리더십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최 원장은 그간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윤 전 총장처럼 직설적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낸 적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아직 일반국민 사이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고,, 상황 돌파력에 대해서도 반신반의하는 기류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런 점들을 최 원장이 어떻게 극복해 나갈 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여당 이야기도 좀 해보죠. 오늘 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단일화를 선언했는데, 친문들 사이에서 이재명 지사가 후보가 되는 건 막아야 한다는 일종의 동맹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봐도 되는 겁니까?

[기자]
정세균 이광재 두 주자는 지지율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승부수로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낙연 전 대표가 이들의 연대 움직임에 대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면서, 반이재명 전선이 보다 뚜렷해졌습니다. 결국 핵심 친문들이 이재명 대세론을 저지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힘을 모으는 국면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민주당 1차 경선 결과는 다음달 11일 발표되는데, 여기서 9명의 후보가 6명으로 추려지게 됩니다. 그 이후부터 이런 합종연횡 움직임에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름 휴가철에 코로나까지 겹쳤는데 정치권은 아주 긴박하게 돌아가겠군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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