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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군의관 현장투입 늘린다지만…의대생들은 "현역 입대하겠다"

등록 2024.03.19 14:27

수정 2024.03.19 14:32

정부는 군의관 현장투입 늘린다지만…의대생들은 '현역 입대하겠다'

정부가 공중보건의사(공보의)와 군의관을 상급종합병원에 파견한 11일 서울 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과대학 교수들이 집단사직이 임박한 가운데 정부가 의료차질에 대비하기 위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 250명을 추가로 대형병원에 투입한다.

현장에서 일반의보다 전문의를 선호하는 점을 고려해 전문의 비중이 높은 군의관 투입을 1차 때보다 대폭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의대생들은 이에 반발해 대거 현역으로 입대하겠다고 밝혀 양측의 갈등의 골은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25일께 군의관과 공보의 250명을 상급종합병원 20곳에 추가로 투입한다.

이는 지난달 20일 시작된 전공의들의 집단 병원 이탈로 수련병원인 상급종합병원의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이달 11일에 상급종합병원 20곳에 군의관 20명과 공보의 138명 등 총 158명을 파견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고 의대 교수들마저 오는 25일께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의료현장 파행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대형병원의 혼란을 일부 해소하기 위해 군의관과 공보의를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의료현장에서 의대 과정만을 이수한 일반의보다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마친 전문의를 선호하는 점을 고려해 2차 투입 때는 전문의 비중이 높은 군의관 수를 대폭 늘리기로 하고, 국방부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한편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며 동맹휴학에 나선 의대생들은 정부의 군의관과 공보의 차출에 부정적이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병역 의무가 있는 남성 의대생을 대상으로 군 휴학에 대한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5천16명 중 49%(2천460명)는 올해 8월까지 현역 사병으로 입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입대 신청을 한 의대생은 419명이다.

의대생은 졸업 후 의사 면허를 취득하면 주로 공보의나 군의관으로 복무한다.

의대협은 "국가가 군의관이나 공보의를 임의로 차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의대생들의 걱정이 (설문조사 결과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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