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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못 믿을 휴대용 음주측정기…경찰 측정기보다 크게 낮게 나와

등록 2024.06.15 19:20

수정 2024.06.15 19:25

[앵커]
경찰이 오전 시간 음주 단속을 강화하면서 전날 마신 술로 적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시중에서 판매하는 음주측정기를 따로 사는 분들이 있는데 이 결과를 믿고 운전대를 잡았다간 낭패볼 수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측정해보니 결과가 들쑥날쑥이었습니다.

소비자탐사대 윤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5살 직장인인 이 남성은 회식 다음날이면 운전대를 잡기 전 음주측정을 합니다.

숙취가 남아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A씨
"음주운전을 피하기 위해서, 제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서 샀습니다. 맥주 한잔 정도 했을 때 혹시 이제 운전을 해도 되는지."

온라인 쇼핑몰에서 '음주측정기'로 검색되는 제품만 8만개가 넘습니다. 저마다 '높은 정확도' '초정밀' '고감도' 등을 내세우는데, 1만원대부터 10만원을 넘는 제품까지 다양합니다.

시중에서 판매중인 휴대용 음주측정기입니다. 경찰이 음주단속에 사용하는 기기와 비교해보겠습니다.

소주 한 병을 마신 지 30분 만에 경찰이 사용하는 음주측정기로 재보니, "더더더더더더더 됐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 0.046%, '면허정지' 수치가 나왔습니다.

이번엔 온라인 쇼핑몰에서 검색순위가 높은 휴대용 음주측정기 4대를 구매해 측정했습니다.

경찰용 장비와 유사한 0.05%가 나온 것도 있었지만, 훈방 수준인 0.02%에서 면허취소 수준인 0.1%까지 제각각이었습니다.

경찰 장비에 비해 측정 오차가 크게 벌어지는 건 감지방식 차이 때문입니다.

경찰용 장비는 호흡 속 알코올이 백금판에 부딪혀 산화하면서 생기는 전류 세기로 혈중알코올 농도를 측정하는데 비해, 대부분의 휴대용 측정기는 비싼 백금판 대신 반도체 센서를 사용하다보니 온도나 외부공기 유입에 따라 측정치가 달라집니다.

김지호 / 서울 동대문경찰서
"수치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단순 참고용으로만 사용해주시길 바라고,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않으시기를 당부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해 음주운전 적발건수는 13만여 건으로,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년 전에 비해 12% 넘게 늘었습니다.

소비자탐사대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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