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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상처치료 연고를 재생크림으로?…"용법 맞게 사용해야"

등록 2024.07.13 19:14

수정 2024.07.13 19:21

[앵커]
우리가 잘 아는 상처 치료 연고의 성분을 앞세운 화장품들이 요즘 많습니다. 상처를 낫게하는 성분인 만큼, 피부 재생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를 합니다. 그런데 연고 가격은 저렴한 반면, 그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은 비싸다 보니, 연고를 알로에 등과 섞어서 만들어 쓰는 방법을 소개하고 따라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은 건지 소비자탐사대 윤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대 여성이 알로에 젤에 상처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연고를 섞습니다.

"(약품을) 겔로 하거나 분말로 해도 된다고 그랬거든요."

특정 연고를 섞어 사용하면 피부 재생에 효과가 있다는 SNS 글을 보고 '맞춤형' 크림을 만드는 겁니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유튜버들은 물론 의사나 약사들까지 홍보에 나섰습니다.

뷰티 유튜버
"얼마나 하얘지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약사 유튜버
"바른 부위에 콜라겐 합성이 증가하면서 피부가 좋아진다는 거죠."

입소문을 타면서 해당 약품은 인기입니다.

ㅇㅇ약국
"도매상을 통해서 사야 되는데, 이렇게 (홈페이지에) 들어가봐도 없네. 찾는 분은 많은데 못 구하겠더라고요."

일부 소비자들은 시중에서 팔리는 고가 화장품에 비해 가격 대비 효능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A씨 / '맞춤형 크림' 사용자
"저는 매일매일 써요. 지금 한 3개월 정도 썼거든요. 약이라서. 왜냐하면 새 살 돋게 하잖아요."

하지만 발진이나 여드름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양윤정 / 서울 양천구
"자주 해 주면 좁쌀이 올라온다고 해야 되나 큰 화농성 여드름이 아니라 조그맣게 올라오는 게 있거든요."

전문가들은 안전성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현희 / 가정의학과 전문의
"연고냐 화장품이냐, 피부 흡수도나 자극도에 대해서 첨가제의 성분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의약품의 경우에는 목적에 맞춰서…"

식약처 역시 약품을 미용 목적으로 사용해선 안 되고 이를 광고하거나 홍보해서도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제약사들은 상처 치료 연고에 들어가는 성분을 바탕으로 화장품 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제약사들 역시 두 제품은 주요 성분의 농도와 첨가제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 재생크림을 만드는 건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탐사대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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