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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北, '김정은 호화 유람선' 보란듯이 공개한 속내는?

등록 2024.07.13 19:20

수정 2024.07.13 20:48

[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값비싼 유람선을 여러척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수영장도 있는 호화 유람선이 최근 원산 앞바다에서 포착됐습니다. 사실상 김 위원장이 이 모습을 공개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국제부 신은서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신 기자, 어떤 유람선인지가 궁금한데요, 그렇게 호화스럽습니까?

[기자]
김정은 전용 호화유람선은 4척 있다고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포착된 유람선은 80m짜립니다. 폭은 15미터이고 워터슬라이드, 50m길이의 수영장도 있습니다. 김정은의 가족과 김정은이 초대한 외빈 접대용입니다. 주변에 호화 요트들도 많이 보이실텐데요, 2013년 방북한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도 김정은과 영국제 호화 요트를 탄 걸로 유명합니다.

[앵커]
운항 중인게 위성 사진에 찍혔는데, 그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그 배에 타고 있었던 건가요?

[기자]
사진이 찍힌 일자가 6월 27일과 7월 5일인데요. 그 사이에 노동당 전원회의가 열렸기 때문에 김정은이 탔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리설주 김주애 등 가족이 타고 있거나 김정은 휴가 전 시범운항중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대북 제재로 사치품은 구입할 수 없을텐데, 이런 호화 유람선이 어떻게 북한에 들어온 겁니까?

[기자]
유람선 자체는 90년대 들어온 것으로 추정돼 대북제재 이전입니다. 하지만 30년 넘게 처음 배를 그대로 쓸 수는 없겠죠. 부품은 계속 바꿔주고 있다는 건데 대북제재 위반입니다.

정성학 /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위성분석센터장
"유람선을 유지 관리하기 위해선 부품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는데요. 전부 외국에서 수입해야 합니다. 수입이 금지된 품목이고요."

[앵커]
계속 부품을 들여온다는 건 대북제재를 무력화하고 있단 얘기네요, 그런데 김정은이 유독 요트와 유람선에 집착하는 모습인데,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북한에서 요트나 유람선은 김정은 일가만 보유할 수 있습니다. 간부들이 충성 대가로 명품 같은 사치품을 선물로 받을 수 있지만, 배는 당연히 소유를 못합니다. 그래서 김정은 일가는 고위층과 외국 손님을 접대할 때 이런 물놀이를 유독 즐긴다고 합니다. 독점성을 은연 중 과시하는 걸로 보입니다.

[앵커]
북한 주민들은 물론이고, 북한 경제 자체가 심각한 상황이라던데, 사치품 사는 돈은 어디서 나는 걸로 봅니까?

[기자]
북한은 수년째 마이너스 성장 중이고 올들어 환율이 폭등하면서 경제난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김정은 일가가 떵떵거리는덴, 러시아의 도움이 결정적입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탄약류를 중심으로 한 군사지원이 러시아로 가고, 그 대가가 러시아로부터 오고 있거든요. 최악의 경제 상황에서도, 북러 교역, 북러 군사협력이 북한 권력층에게 숨통을 틔어주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대북제재에 반대한다고 대놓고 편을 들기도 했죠. 김정은은 본래도 마이웨이였지만 북러 밀착으로 숨통이 트이면서 이런 면이 심화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대북 제재가 실효성이 있는 건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신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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