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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스팸 문자 쏟아지는 이유는…막을 방법 없나

등록 2024.07.14 19:40

[앵커]
요즘 스팸 문자가 끊이지 않습니다. 마치 친구가 쓴 것 같은 친근한 말투에다, 일반 휴대전호 번호로 보내는 등 스팸 유형도 한 단계 진화했는데요 개인적으로라도 막을 방법은 없는지, 산업부 장혁수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장 기자, 최근 들어 스팸 문자가 많이 오는게 기분 탓은 아니죠?

[기자]
네. 요즘 도박이나 주식 투자, 불법 대출 등을 권유하는 스팸문자 때문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데, 숫자로도 확인이 됩니다. 지난달 1~17일 스팸 신고 건수가 2796만 건입니다. 5월 같은 기간에 비해 40.6%나 증가했습니다. 올해 1~5월에만 신고 건수가 1억 6000만 건이 넘었는데요, 국민 한 명당 최소 3건 이상 스팸 문자를 받은 셈입니다.

[앵커]
스팸 문자가 많아진 건 팩트고, 그럼 이유가 궁금한데요? 왜 급증한거죠?

[기자]
대량 발송문자는 의뢰자→문자재판매사→문자중계사→통신사를 거쳐 발송되는데요, 우선 문자재판매사들이 난립한 게 스팸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로 꼽힙니다. 현재 등록된 업체만 1184곳에 이르다보니 내용을 가리지 않고 돈만 되면 문자를 보내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문자재판매사 수십 곳이 해킹을 당하면서 개인 연락처가 대량 유출된 것도 스팸 증가의 원인이 됐습니다. 또, 정식 투자자문업자만 주식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8월 시행을 앞두면서 막바지 영업에 열을 올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스팸 문자를 발송하는 업체들은 돈을 벌고 피해는 이용자들이 떠안는 셈인데, 정부나 통신사 차원에서 막을 순 없는 겁니까?

[기자]
통신사들도 AI 등을 활용해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팸 문자 발송에 사용되는 번호가 계속 늘어나고, 차단해도 교묘하게 우회하는 수단을 찾아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통신사들은 말합니다.

오신영 / 통신사 사이버위협대응팀장
"문자 메시지의 문구들이라든지 키워드 기반으로 어떤 유형의 스팸 문자가 들어오는지를 실시간으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스팸 문자와 일반 문자를 구분할 수 있게 저희 시스템을 통해서…."

다만 일각에선 통신사들이 대량 문자 발송으로 돈을 벌기 때문에 스팸 차단에 미온적인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제기됩니다.

[앵커]
앞서서 장 기자가 언급한 문자 재판매사 난립 문제를 짚어보고 싶은데요, 우후죽순 생긴 게 놔둔 건 정부 책임아닙니까?

[기자]
네. 앞서 재판매사 문제를 말씀드렸는데요,  현재는 설립 자본금이 5000만원에 불과하다 보니 자격 미달업체들이 난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등록 요건을 3억 원으로 대폭 올리기로 했습니다. 또 같은 명의의 이용자가 여러 개의 휴대폰을 개통할 경우 가입 제한 기간을 기존 30일에서 180일로 대폭 늘리기로 했는데요, 이렇게 되면 보이스피싱 주요 수단인 대포폰 개통도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앵커]
이런 대책들이 효과를 내면 좋겠지만 당장에 바뀔 것 같지는 않고,, 저희 스스로 스팸 문자가 못 오게 할 방법은 없습니까?

[기자]
몇가지 방법들이 있습니다. 우선, 스팸 차단 어플을 설치하는 방법이 있고요. 메시지 설정에서 차단 문구를 지정해놓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스팸문자에 자주 쓰이는 문구인 ‘광고’나 ‘수신 거부’, ‘t.me’, ‘vo.la’ 등을 차단해 놓으면 이런 문구가 들어간 문자는 자동으로 거를 수 있습니다. 또, 스팸이 왔을 때 링크 주소는 누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잊으시면 안되겠습니다.

[앵커]
저도 url 같이 보이는 영문을 차단 문구로 지정해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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