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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티몬發 '페이 대란' 파장 어디까지?

등록 2024.07.24 21:41

수정 2024.07.24 23:01

[앵커]
보신 것처럼 티몬과 위메프를 이용한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피해를 호소하며 아우성입니다. 이번 사태가 왜 벌어졌고, 파장은 어떻게 될지 따져보겠습니다.

김자민 기자, 이번 사태의 원인이 티몬과 위메프의 모기업인 큐텐이라는 회사 때문이라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 겁니까?

[기자]
큐텐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전자상거래 기업인데요, 문제는 큐텐이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를 나스닥에 상장하려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큐텐은 지난 2월 미국의 글로벌 쇼핑 플랫폼인 '위시'를 우리 돈 2300억원에 인수했는데 이때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위해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 정산 대금까지 끌어다 쓴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무리한 확장이 유동성 위기를 불러왔다 이런 얘기인가요?

[기자]
큐텐은 지난 2년 동안 5개 플랫폼을 인수했습니다. 인수 업체들이 대부분 재무상태와 수익성이 좋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티몬과 위메프 역시 인수 당시 자본 잠식 상태였고, 여기에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들이 들어오면서 수익성도 악화됐습니다.

전성민 /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
"여러 플랫폼들을 합쳐서 더 큰 네트워크 효과를 기대하고 사업을 추진한 것 같은데, 와중에 알리, 테무, 쉬인 같은 중국 이커머스 회사들이 굉장히 저가로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프로모션이 되지 않은 것 아닌가,"

[앵커]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방식도 문제였다,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어요.

[기자]
통상 구매자가 상품을 결제하면 제3 금융기관이 판매 대금을 보관하고 있다가 판매자에게 정산합니다. 네이버와, 지마켓 등 대다수 업체가 이런 방식으로 열흘 안에 판매대금을 정산해줍니다. 그런데 위메프는 판매대금을 직접 관리하며 두 달 뒤 정산하는 방식인데 고객 결제 자금을 정산 돌려막기용으로 사용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티몬은 자사 상품권 개념인 티몬캐시를 10% 할인 판매했는데요, 부족한 현금을 단기간에 모으기 위해 수상한 할인을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사태를 두고 2021년 머지포인트 사태가 소환되고 있습니다. 비슷한 점이 있습니까?

[기자]
아직 명확한 조사가 이뤄진 것은 아닙니다만, 업계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이번 정산 지연 사태는 보유한 현금없이 판매 대금을 돌려막기하다 자금 경색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점에선 머지포인트 사태와 유사합니다. 일단 티몬과 위메프는 금감원에 전자금융업자로 등록돼 있는 만큼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난리인데, 피해를 보상받을 방법은 있습니까?

[기자]
사실상 해결책은 하나입니다. 큐텐이 내부든 외부든 자금을 끌어와서 재무구조를 개선시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부도까지 갈 수 있는데, 이럴 경우 피해 보상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유병준 /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회사라는 게 사실은 부도가 나면 그거를 처리해 줄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리고 피해자가 나오는 거죠. 그거를 완화시키기 위한 제도들이 있긴 하지만 부분 손해가 어느정도 나고 피해를 보는 거는 어쩔 수 없죠."

[앵커]
소비자가 결제한 자금을 돌려쓰지 못하게 하는 안전장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구영배 큐텐 회장이 대책을 논의 중이라는데 이번 사태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겠군요. 김자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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