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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광산 끝내 세계유산 등재…'강제 노역' 기리는 전시물 설치

등록 2024.07.27 16:12

수정 2024.07.27 16:14

사도광산 끝내 세계유산 등재…'강제 노역' 기리는 전시물 설치

사도 광산 아이카와쓰루시 금은산(金銀山) 유적. /연합뉴스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강제 노역이 이뤄졌던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4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현지시간 27일 일본이 신청한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컨센서스(전원동의) 방식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도 광산은 17세기 세계 최대 금 생산지였던 곳으로, 2차대전 당시 2천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조선인들이 대규모로 강제동원된 현장이다.

우리 정부는 "전체 역사를 사도광산 ‘현장에’ 반영하라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권고와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을 일본이 성실히 이행할 것과 이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전제로 등재 결정에 동의하였다"고 밝혔다.

일본측 대표인 카네 타케히로 주 유네스코 대사는 등재 결정 뒤 공개 발언을 통해,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모든 노동자, 특히 한국인 노동자들을 진심으로 추모한다"며 "한국인 노동자들이 처했던 가혹한 환경과 그들의 고난을 기리기 위해 새로운 전시물을 사도 광산 현장에 이미 설치했다"고 밝혔다.

우리 외교부도 일본이 이미 광산 인근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조선인 강제 노역 사실을 알리는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공간에는 일제가 국가총동원법에 근거한 국민 징용령에 의해 천 명 이상의 한국인 노동자를 사도 광산에 강제 수용하고 노역을 시켰다는 설명이 게재됐다.

일본 측은 이번에 한국정부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종합적으로 반영하고, 향후 전시 전략과 시설의 개선에 노력하는 한편,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을 매년 사도섬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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