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도에선 외국인이 비자 없이도 30일간 머물 수 있습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조치인데, 일부 외국인들이 이를 악용해 제주도에 들어온 뒤 육지로 밀입국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엔 화물차에 숨어 제주도를 빠져나가려던 베트남인들이 붙잡혔습니다.
김태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제주항 부두. 항만 관리단 직원이 대형 화물차 짐칸 문을 열고 오릅니다.
상자 위까지 올라가 안쪽에 손전등을 비추자 숨어있던 사람들이 줄줄이 발견됩니다.
"지금 보이는 것만 9명,10명입니다. 11명…"
모두 베트남인들입니다.
이들은 비자없이 30일을 체류할 수 있는 무사증 제도로 제주에 들어온 뒤 육지로 이탈하려다 적발됐습니다.
전남 완도항으로 가는 화물 트럭을 배에 싣기 전 검사하는 과정에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고근표 / 제주해경 외사계장
"지금 11명 중에 7명이 불체자고요. 나머지는 아직 체류 기간 남아 있습니다. 지금 다 일자리를 구하러 온 분들인데…"
베트남인들은 SNS를 통해 운반책을 소개 받고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해경은 베트남인들은 물론 화물차 운전자까지 제주특별자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무사증 입국 외국인의 제주 이탈 수법은 갈수록 대담하고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해상에서 밀항하거나 신분증을 위조하기도 합니다.
지난달에만 베트남 단체 관광객 28명이 귀국하지 않고 잠적했습니다.
해경은 제주출입국외국인청과 함께 무사증 외국인의 이탈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