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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 삼킨 CJ의 이상한 부동산 투자

  • 등록: 2013.05.27 21:57

  • 수정: 2013.05.27 22:10

[앵커]
이런 가운데 이재현 회장의 석연찮은 부동산 투자가 의혹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회장이 산 땅을 회사가 개발해 땅값을 올리는 전형적인 '총수 배불리기' 수법인데요. 이 회장 일가의 비자금 루트로 추정됩니다.

김은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에서 90km 떨어진 굴업도. 희귀 동식물이 많아 한국의 갈라파고스 섬으로 불리지만 곧 사라질 위깁니다.

2006년 CJ그룹 계열사인 씨앤아이레져산업이 190억원을 들여 섬을 통째로 사들였습니다. 섬 곳곳엔 이렇게 주민과 관광객의 출입을 막고 사유지임을 강조하는 팻말이 설치돼 있습니다.

CJ 그룹은 이 섬을 골프장을 갖춘 휴양지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개발 계획만으로도 땅값은 급등합니다.

[녹취] 씨앤아이 관계자
"아시잖아요. 거기 98.7%가 사유지인거. 어떤 목적으로 몇 분이 가실건지 저희한테 공문을 보내주시면 가부여부를 말씀드리는 식으로 진행될 거에요."

이재현 회장과 회장의 두 자녀가 이 회사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개발사업이 성공할 경우 오너 일가만 막대한 이익을 봅니다.

검찰은 당시 20대 초반의 두 자녀가 수십억 원씩을 출자하는 과정에 이 회장의 해외 비자금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J 그룹의 전현직 재무팀장 등 비자금 의혹의 핵심 인물들이 씨앤아이의 등기이사나 감사로 활동한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이런 꼼수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IMF 외환위기 직전에도 정용진-정유경 남매는 청담동 땅을 샀고 뒤따라 계열사가 주변 땅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남매의 땅값은 5배나 폭등했습니다.

손 짚고 헤엄치기식 부동산 투기 의혹, 총수 일가의 도덕 불감증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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