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외탈세로 재미를 보셨다면, 그런 분들은 요즘 좌불안석일듯합니다. 검찰이 CJ 비자금에 대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조세 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대기업 회장과 임원들의 명단이 또 공개됐습니다.
윤해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취임 첫 해인 지난 2008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와이드게이트그룹이라는 유령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주식을 5만주 발행해 4만5000주를 가지고 있다가 조용민 전 대표에게 재작년 11월쯤 모두 넘겼습니다.
그런데 시점이 묘합니다. 법인을 만든 2008년은 최 회장이 취임한 해고, 주식을 모두 넘긴 2011년 11월은 조 전 대표가 임기를 1년 남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던 시점입니다.
회사를 떠나는 사람에게주식을 왜 모두 넘겨줬는지 의문이 남는 대목입니다.
[녹취] 한진해운 관계자
"지금 드릴 말씀은 없고 우리도 당황스러워요. 현직이 우리 뿐이라."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은 1996년 일본 근무 시절 쿡 아일랜드에 개인 명의로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미국 하와이에 있는 고급주택 2채를 샀다가 235만달러에 되팔았습니다.
회사에서는 개인적인 일이라며 선을 긋습니다.
[녹취] 한화역사 관계자
(대표가 개인적으로 만든 건가?)
"그건 모르죠. 저희가 법인을 만들었으면 기록이라도 있었을텐데 전혀 기록이 없어요."
조민호 전 SK증권 대표이사와 부인인 김영혜씨,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 유춘식 전 대우 폴란드 자동차 사장도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습니다.
조세피난처에 개인적으로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한국인 245명 중 이제까지 공개된 인사는 12명, 오는 30일쯤 3차 명단이 발표됩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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