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경제

"전세난에 결혼까지 미룬다"

등록 2013.07.29 22:33 / 수정 2013.07.29 22:39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요즘 전셋값이 미쳤다, 이런 소리가 나올 만큼 전세 시장이 심각합니다. 집중적으로 보도해 드립니다. 먼저 아침에 나온 전세 매물이 불과 몇시간이면 사라져 버릴 정도로 전세가 귀하다보니 전셋집을 못구해 결혼을 미루는 신혼 부부까지 있습니다.

이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정대호 씨, 지난 4월부터 전셋집을 찾아 헤맸지만 석달동안 허탕만 쳤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겨우 보금자리를 마련했지만, 결혼식은 3개월이나 미뤄야 했습니다.

[인터뷰] 정대호 / 회사원
"부모님도 전세집을 구하기가 너무 어려우니까 집에 들어와 살라고 하시고, 막막하기만 했죠."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2350세대 중 현재 전세 매물은 단 하나 나왔습니다.

바로 옆 단지는 1881세대 중 전세 매물이 하나도 없습니다. 집값이 떨어지면서 차라리 원금이 보장되는 전세로 살자는 사람이 급증합니다.

하지만 집주인들은 전세보다 월세를 좋아합니다. 전세를 받아 은행에 넣는 것보다 월세가 더 쏠쏠합니다. 이러다 보니 전세는 씨가 말랐습니다.

[인터뷰] 장미영 / 공인중개사
"아침에 전세 매물이 나오면 저녁까지 기다리기도 힘듭니다. 전세가 나오면 집도 보지 않고 바로 집주인 계좌에 넣기도 합니다."

전세 매물이 동나자 이사철도 아닌 여름 비수기에도 전셋값은 줄기차게 오릅니다. 지난달까지 매주 평균 0.03~0.05% 정도 오르던 서울 전세값은 지난주에는 급기야 0.1%나 뛰었습니다.

결혼의 단꿈에 부풀어야 할 신혼부부들의 가슴이 치솟는 전셋값에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연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