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말 어이없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초등학교 동창을 살해하고 현장에 불까지 지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신이 속옷만 입고 찍은 사진을 동창회 SNS에 올리고 지워주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조정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리창이 산산조각났고 집안은 형체가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습니다. 지난 2일 새벽 불이 난 다세대주택입니다.
불이 10분 만에 꺼진 뒤 방에서 흉기에 수차례 찔린 45살 김모 씨 시신이 발견됐는데, 김씨를 살해하고 불까지 지른 건 초등학교 동창인 46살 정모 씨였습니다.
정씨는 피우던 담배를 이불 위에 던지고 그대로 도망쳤습니다.
이웃 주민
"싸우는 소리가 들렸고, 한참 싸우면서 냄비도 막 던져지고. 아이고 싸운다 싸운다.(불이 나서) 연기가 막 하늘로 솟고"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지난해 3월 김씨 집에 잠시 얹혀 산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속옷만 입고 자던 자신의 모습을 김씨가 사진 찍어 초등학교 동창생 SNS에 올렸고, 여자 동창생들의 놀림거리가 되자 이에 격분해 흉기를 휘두른 겁니다.
경찰 관계자
"왜 SNS에 올렸냐 내 팬티 입은 사진을, 사진 때문에 항의하러 갔는데 '난 안했다'고 하니 욕이 오가고"
두 사람은 평소에도 자주 다투는 등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이웅혁 / 건국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촉발요인으로서 SNS 밴드라고 하는 사적인 영역이지만 본인의 체면손상은 증폭될 수 있는 공간에서 폭발한 것이 아닌가"
경찰은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TV조선 조정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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