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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뉴스 인사이드] 영화같은 보이스피싱 조직 잠입…"은어 외우고 면접까지"

등록 2016.01.07 21:21 / 수정 2016.01.0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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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뒤로 나오는 영화 '신세계' 보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경찰이 폭력 조직에 잠입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영화보다 더 영화처럼 보이스 피싱 조직에 잠입한 경찰의 얘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고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직폭력배 간부 2명이 만나는 영화 '신세계'입니다.

영화 '신세계' 중
"거 며칠이나 됐다고. 아유, 이러고 한가칠 때 아니요" 

보이스피싱 조직원 2명이 만나서 대화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영화와 몰래카메라 영상엔 모두 위장 경찰이 한 명씩 나옵니다.

인천 남부서 하승진 경위는 지난해 11월 보이스피싱 일당 6명을 붙잡고 영화 '신세계'를 떠올렸습니다. 조직원 27살 이모 씨에게서 중국 메신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받아, 이씨인 척 태국 총책과 접선했습니다.

믿음을 주기 위해 붙잡은 조직원들에게 보이스피싱 은어를 배웠습니다. '장'은 통장, '배차'는 '통장을 가져갈 사람'을 뜻하는 은어입니다. 매일같이 메신저로 먼저 안부를 물어가며 친밀감도 높였습니다.

하승진 / 인천 남부경찰서 경위
"조직원으로 가장해서 그들이 사용하는 은어를 공부해가면서 그들과 자연스럽게 섞여서" 

그러기를 한달, 태국 총책은 "오래 쉬었으니 일좀 하자"며, 피해자에게 받은 1800여 만원을 계좌로 보낼테니 뽑아서 전달책에게 주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하 경위는 자신의 계좌번호를 알려줘 피싱 피해금액을 받았고, 돈을 받으러 나온 조직원 2명을 그 자리에서 체포했습니다.

TV조선 고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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