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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 '셀프 수유' 논란…질식사 부를 수도

  • 등록: 2016.05.13 21:08

  • 수정: 2016.05.13 21:34

[앵커]
신생아 입에 젖병을 고정시켜놓고 혼자서 우유를 먹게하는 셀프 수유가 일부 산후 조리원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질식사 할 위험이 있어 산모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정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에 사는 김 모씨는 지난 달, 출산 직후 머물던 산후조리원에서 급히 퇴원했습니다.

생후 10일 된 아기가 혼자서 젖병을 물고 있는 이른바 셀프수유 장면을 봤기 때문입니다.

입에는 젖병이 꽂혀있고, 그 위엔 젖병을 고정시키기는 수건까지 올려져 있었습니다.

피해 산모
"아기가 젖병 혼자 물고 수건으로 덮여져 있더라고요. 그때서야 방으로 데려오면 그렇게 (모유나 분유를) 다 뿜어내는구나…."

해당 산후조리원은 대수롭지 않다는 태돕니다. 이곳은 지난해와 올 초에도 '셀프 수유'로 산모들의 항의를 받았습니다.

산후조리원 원장
(조무사가) "안 하는 데가 어디 있냐고 요즘에…." 그런 식으로 얘기하시더라고요. (아기가) 코로 당연히 숨을 쉬기 때문에 그거 조금 했다고 죽거나 그런 일은 없어요."

인터넷에서는 비슷한 일을 겪은 산모들이 경험담이 잇따릅니다. '셀프 수유'는 우유가 영유아의 기도로 흘러들어가, 자칫 질식사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신생아는 먹는 양과 속도 조절이 어려워, 특히 위험합니다.

신손문 /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아기가) 숨을 쉬고자 하는데 자기 의도와 상관없이 분유가 많이 넘어온다고 하면 기도로 흡인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거죠."

셀프 수유 금지법은 3년 전 발의됐지만,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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