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이화동은 예쁜 벽화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그런데 벽화 마을 주민이, 이렇게 벽화를 지웠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정작 주민들이 소음과 쓰레기에 시달렸기 때문인데요.
조정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과거 이화마을은 해바라기와 잉어그림으로 관광객을 끌어 모았습니다. 정부가 2억5000만원을 지원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이곳 벽화마을의 상징이었던 꽃 계단과 잉어계단은 회색 페인트칠이 덮이면서 이렇게 사라졌고, 계단 옆쪽 벽면엔 '주민들도 편히 쉬고 싶다'는 붉은색의 글씨만 남았습니다.
54살 박모씨 등 5명이 관광객 등쌀에 시달리다 모두 지워버렸습니다.
이화마을 주민들
"시끄러우니까 지운거지, 이제 좀 조용해! (화장실 간다고) 집으로 막 들어오지, 한 사람만 주고 끝이면 되는데 자꾸 오는거야."
노란 전봇대와 각종 벽화로 나들이객이 몰린 염리동 소금길도 주민들은 고생입니다.
김진복 / 서울 염리동
"그냥 조용히 다니면 괜찮은데 담배꽁초같은 것도 버리고"
한옥마을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용히 해달라는 현수막도 무시하는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들 탓입니다.
북촌 한옥마을 주민
"집문 앞에 똥까지 싸놓고 갔어, 치우는게 얼마나 속상해!"
몰려드는 관광객을 노린 카페와 식당만 우후죽순 생기면서 집세만 올라갔습니다.
이화마을 주민
"주거 지역 사람들이 상권보다는 아무래도 더 손해보는 것 같은 느낌에…."
겉으로 보이는 유명세 뒤에서 주민들은 속앓이를 합니다.
TV조선 조정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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