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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불 나면 어쩌려고!' 아파트 소화전 노즐만 싹쓸이

등록 2016.06.02 21:03 / 수정 2016.06.0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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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를 돌며 각 층마다 소화전 노즐을 싹쓸이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구리로 만든 노즐이 돈이 되기 때문이었는데, 불이라도 났으면 대응이 속수무책이었을 것입니다.

이성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방을 맨 남성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갑니다. 잠시 뒤 빠져나오는 남성. 가방이 불룩합니다.

33살 문 모씨가 아파트 꼭대기 24층부터 2층까지 내려오며 소화전 노즐을 싹쓸이 한 겁니다.

소화전 노즐은 특별한 장비 없이도 서너 바퀴만 돌리면 분리되기 때문에 범행의 표적이 됐습니다.

일반 고철은 1kg에 60원 정도지만 구리 재질의 노즐은 2,800원입니다.

문씨는 지난 9개월 동안 부산과 경남 지역 아파트 21곳을 돌며 노즐 1,615개를 훔쳤습니다.

고물상에 노즐을 넘겨 3,800만원을 챙겼습니다.

3년 전에도 소화전 노즐을 훔치다 교도소를 다녀온 문씨.

문 모씨 / 피의자
"생활이 힘들어 가지고, 밥도 못먹고 할 정도 그 정도까지 돼 가지고"

노즐이 없는 소화전은 무용지물입니다. 물이 분사되지 않아 초기 진화를 할 수 없습니다.

아파트 관리소장
"그냥 호스에서 물이 흘러 내려 버리는거지. 그 상황을 상상을 하면 아찔하죠."

경찰은 문씨를 구속하고 소화전 노즐을 사들인 고물상 업주 75살 차 모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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