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매를 앓는 고령의 노모를 아들이 살해하는 일이 서울과 안양에서 같은 날 발생했습니다. 모두 부양 스트레스 때문이었다고 하지만, 용납할 수는 없습니다. 저희가 3주에 걸쳐 보도한 집중기획 '노인이 울고 있다'가 떠오릅니다.
이다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구의 한 다세대주택입니다. 지난 7일, 51살 송 모씨는 함께 사는 어머니 82살 우 모씨가 사망했다며 119에 신고했습니다.
이웃 주민
"국과수 들것이 여기 있어서 (우씨가)완전 뼈만 남았더라구…"
경찰은 우씨 얼굴의 멍 자국을 수상히 여겨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우씨는 누군가에게 심하게 맞아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인은 함께 사는 큰 아들 송씨였습니다. 송씨는 어머니가 자다가 숨졌다고 가족에게 알리며 폭행 사실을 숨겼습니다.
송씨는 사건 당일, 치매인 노모의 머리를 벽에 부딪히는 등 수 차례 구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할머니 치매셔서 대소변을 구분 못하고 몇 년간 모시면서 그런 게 스트레스가..."
같은 날 밤 경기도 안양에서는 치매를 앓던 78살 노모를 주먹으로 때려 숨지게 한 59살 최 모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씨 역시, 치매 노모를 모시던 중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부양 의무에 대한 기대가 높고 아마 그 과정에서 오는 실망감과 낙담이 결국 존속살해로까지 연계가"
잇따르는 치매 노인 존속살해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이다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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