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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추석 날 80대 노부부의 안타까운 선택…"개 잘 부탁한다"

등록 2016.09.16 20:19 / 수정 2016.09.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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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날, 80대 노부부가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집 안에 타다 남은 연탄이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 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적막이 흐르는 시골집, 홀로 남은 개가 낯선 이를 경계합니다. 83살 우모씨와 아내 80살 김모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어제 오전 11시 40분쯤, 발견 당시 부부는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있었고, 옆에는 타다 남은 연탄이 발견됐습니다.

부모님과 통화가 되지 않자 걱정스런 마음에 친정을 찾은 딸은, 의식을 잃은 부모님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사위하고 딸이 갔을 때 문 다 잠겨 있고 한 거 보면 연탄 피워서 가스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뇌병변 장애로 거동이 불편했던 아내 김씨는 큰 고통을 호소해 왔습니다. 우씨 역시 아내를 홀로 돌보느라 힘들어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웃 주민
"서울에서 이사 와서 이 동네하고는 노인네들인데 상관을 안 하니까…."

부부는 한 달 전부터 주변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해 왔습니다. 즐겨 읽던 신문도 끊고, 숨지기 전날엔 키우던 개를 잘 돌봐달라는 말을 친척에게 남겼습니다.

추석에 끝을 맺은 노부부의 고된 마지막 삶이 더 큰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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