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회

[취재 파일] 대통령·최순실 vs 검찰·소추위원 전략은?

등록 2017.01.06 20:16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최순실씨 등 주요 피의자들은 박 대통령의 신년간담회가 끝난 뒤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는 등 상당히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듯 합니다. 검찰과 국회 소추위원들도 각자 논리로 맞서 법리싸움을 하고 있는데, 특검팀 취재하고 있는 최우정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주요 피의자들이 입을 맞춘듯 한데요.

[기자]
네. 먼저 대통령.최순실측의 주요 발언 보시겠습니다.

"최씨와 대통령은 공모한적 없다"
"최씨와 안종범은 모르는 사이다"
"검찰이 대통령을 억지로 끼워넣었다" 

안 전 수석 측은 "공동정범이 전가의 보도가 돼선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과 최씨의 논리는 한결같습니다. 안종범 수첩에 대통령 지시사항이 씌여 있기 때문에 이를 부인하진 않습니다. 대신 정책적 차원에서 기금 모금을 지시했다며 강요 등 혐의는 부인합니다. 대통령과 최씨가 공모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의 기소 논리도 무너진단 주장입니다. 검찰이 최순실과 안종범을 엮기 위해 가운데 대통령을 억지로 끼워넣었단 건데, 특히 최씨는 청와대에 간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은 다른 말을 하지 않았나요? 청와대서 최씨를 봤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윤전추. 최순실 둘 중 한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데요. 윤 행정관은 의상실 영상에서도 보듯 최씨 개인비서 노릇까지 한 정황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윤 행정관이 "최씨를 청와대에서 봤고 안에서 만나면 인사는 했다"고 밝힌 것입니다. 사실일 경우 최씨의 말은 거짓이 됩니다.

[앵커]
검찰과 소추위원 측 논리는 무엇인가요?

[기자]
검찰은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공모 관계를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공모를 입증할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까지 말했죠. 안종범 수첩이 스모킹건이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검찰은 어제 재판 말미에 증거도 무더기로 제시했는데, 전체 2만7천쪽 가운데 7천 쪽에 해당하는 분량입니다. 먼저 K스포츠재단의 설립 허가 과정이 공개됐습니다. 설립 신청서가 지난해 1월12일 오후 8시15분 제출됩니다, 불과 9분 뒤 설립허가를 기안하고. 1분 후..동시나 다름없죠. 김모 서기관, , 다음날 김모 정책실장의 결재까지 납니다. - 윗선의 지시로 미리 준비하지 않은 이상 있기 힘든 일이죠. 청와대의 힘이 작용했다고 검찰이 확신하는 이유입니다. 최씨와 정치권의 연관관계를 의심케 하는 증거도 제출됐습니다. 최씨 집에 있던 메모인데 유정복 인천시장, 이재오 전 의원 등의 이름이 씌여 있었습니다.

[앵커]
어제 재판에서 눈길을 끄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어떤 내용들이 있었나요?

[기자]
안 전 수석 변호인과 검찰이 증거인멸 의혹을 갖고 충돌했습니다. 안 전 수석측은 "휴대폰을 여러대 압수당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폰을 없애라'고 지시한게 상식적으로 말이되냐"고 주장했습니다. 검찰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말 대신 증거를 새로 내놨는데요. 안 전 수석 자택서 압수한 '증거인멸 대응방안 문서' 7건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문건에는 '휴대폰 교체가 가장 중요' '전자레인지에 돌려 복원 불가능하게' '우측 상단 3분의 1 지점을 집중 타격' 등이 담겨있었습니다. - 특히 '극비 행선지 이동시 휴대폰은 꺼라' 같은 주문도 있었는데, 영화속에서나 나올법한 얘기죠.

[앵커]
최 기자, 정유라씨가 한국에 들어오지 않겠단 입장이 조금전 나왔는데. 어떻게 된건가요?

[기자]
당초 최씨는 아이와 함께 있게 해주면 귀국하겠다. 다시 말해 구속을 하지 않을 경우 자진해서 돌아오겠다고 밝혔었는데. 이 말을 철회한 것입니다. 정 씨측에선 현 시점서 한국에 돌아갈 경우 상황이 더욱 불리하게 돌아갈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특검이 "범죄자와 협상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고, 지금 한국에 들어올 경우 성난 민심이 부담스러웠을 겁니다. 또 덴마크 구치소 생활이 비교적 괜찮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정씨가 특검 조사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발언을 할 수 있는 점도 고려된 것 같습니다. 이제 특검과 정씨의 싸움은 장기전으로 가게 됐습니다. 앞으로 법정투쟁을 벌일텐데, 대법원 소송까지 갈 수 있습니다. 유섬나씨와 비슷한 사례가 재연될 우려가 나오는데, 특검 수사가 끝나는 오는 4월안에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검 관계자는 "달라질 것 없다"는 반응입니다. "아이가 있는 상태서 긴 시간 동안 구금된채 재판을 하기 힘들 것"이란 입장인데요. 결국은 양측의 인내심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