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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선설명서 서반장 vs 김반장] 이재명의 '순간포착' & '득실보다 시비'

등록 2021.12.17 21:40 / 수정 2021.12.1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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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정국의 깊숙한 뒷얘기를 들어보는 '대선설명서, 서반장 김반장' 시간입니다. 오늘도 여당의 서주민 반장, 야당 김정우 반장 나와있습니다. 서 반장 준비한 걸 보니까, "이재명의 '순간 포착'" 이네요? 

[서반장]
그렇습니다. 먼저 이걸 보시죠. '4시간 VS 3일'..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가족의 의혹보도가 나온 뒤 사과하기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앵커]
민주당이 그동안 의혹이 불거지면 일단 '가짜뉴스'라고 부인하다가, 사실로 드러나면 사과인지 아닌지 애매한 말로 유감 표명을 해서 비판을 받았었는데 이 후보의 이번 사과는 빠르긴 했어요.

[김반장]
신속하게 사과하라는 참모들의 조언이 있었던 건가요?

[서반장]
도박 의혹 보도가 어제 나왔는데,, 이 후보가 참모들로부터 기사가 나갈 것이란 보고를 들은 건 바로 전날 일정을 모두 마친 밤 11시쯤이었답니다. 밤 사이 후보가 아들에게 사실 확인을 했겠죠. 다음날 아침 이 후보가 자신이 준비한 사과문을 참모들에게 먼저 보여줬고, 검토를 거쳐 보도 4시간 만에 사과가 나온 겁니다.

[김반장]
김종인 위원장도 사과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했는데,, 의혹의 경중을 떠나서 순발력 만큼은 칭찬할 만하네요.

[서반장]
순발력이 빛을 발한 사례가 또 있습니다. 지난 14일, 위드코로나를 중단하고 거리두기를 강화하라고 요구하는 긴급성명을 발표했는데,, 사실 정부도 방역 강화를 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정부가 어차피 할 수밖에 없는 타이밍에 먼저 치고나오면서 주도권을 잡았다는 거군요.

[서반장]
바로 그겁니다. 도지사 시절, 신천지 강제조사, 종교시설 첫 행정명령 등 정부보다 한발 앞선 타이밍으로 추진력 있는 행정가 이미지를 얻은 것과 비슷한 전략입니다. 야당이 주장했던 코로나 손실보상 50조, 100조 방안도 바로 논의하자고 역제안하면서 주도권을 뺏어갔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김반장]
물론 정치적으로 좋은 전략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자칫 즉흥적이거나 섣불리 접근할 경우 리스크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요?

[서반장]
음식점 허가 총량제, 주4일제 등을 잇달아 제안했다가 '너무 가볍다'는 비판을 들은 게 대표적이죠. 또 기본소득, 국토보유세 같은 주요 정책 제안은 타이밍을 잘못 잡아서 추진과 철회를 반복하며 애매한 입장 이기도 합니다.

[김반장]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은 '순발력 있는 포퓰리스트'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물론 칭찬은 아니고 이 후보가 현란한 개인기로 의혹의 실체를 잘 피해간다고 비꼬는 겁니다.

[서반장]
민주당 한 관계자도 순발력이 이 후보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도,, 정책 제안조차 충분한 사전조율 없이 즉흥적으로 내놔 난감한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정치인에게 순발력은 꼭 필요한 자질인 건 분명한데,, 너무 자주 순발력을 발휘하면 사실 미꾸라지 인상을 줄수도 있지요.

[앵커]
김반장 설명서는 '득실보다 시비'군요. 옳고그름을 따질 때 그 시비를 말하는 거죠?

[김반장]
네, 윤석열 후보의 '가치 기준'에 대한 얘기입니다. 검사생활을 오래해서인지 중요한 순간마다 '정치적 득과 실'보다는 옳으냐 그르냐를 먼저 생각한다는 건데, 최근 여러 결정 과정에 이걸 적용하면 설명이 된다고 합니다. 윤 후보 스스로도 정계입문 뒤 바뀐 점을 말하면서 그런 점을 언급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 (15일)
"(전에는) 진실을 찾아봐서 옳고 그른 것을 가려서, 거기에 대고 딱 어떤 하나로 결론을 내면 되는 그런 직업이었고…."

[앵커]
이후보의 순발력과는 확연히 대비가 되는 군요 

[서반장]
그러다보니 윤 후보가 여러 기로에서 오판을 한 적도 꽤 있었던 것 같은데, 쟁점을 옳고그름이란 가치로만 판단해서란 건가요.

[김반장]
네, 국민의힘 선대위 내부에서도 그런 분석이 나오는데, 이를테면 얼마 전 선대위 구성을 놓고 심각한 내홍을 겪던 당시 김종인-김병준 두 위원장 중에 양자택일을 해야 할 것 같은 시점이 있었죠. 윤 후보 입장에선 김병준 위원장은 '사람 좋고 말도 통하는 전문가'라면, 김종인 위원장은 '좋은 말도 잘 안 해주는 껄끄러운 상대'란 인식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윤 후보 입장에서 좋고 나쁨이 이렇게 판단되는데, 당시 선거 흐름상 오히려 득실은 반대였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서반장]
방금 김반장 설명을 정리하면, 마치 김종인을 선택하는 게 오히려 유리했는데, 윤 후보로선 껄끄럽고 불편한 상대였다, 이런 말이죠?

[김반장]
네, 결과적으론 두 사람 다 선대위에 합류했기 때문에 딱 잘라서 말할 순 없지만, 그런 요인이 꽤 컸다고 볼 수 있고요, 또 좀전에 서반장이 이재명 후보의 타이밍 얘길 했는데, 윤 후보가 부인 논란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려보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도 사과 타이밍을 놓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시시비비를 다 따지다가는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 사실 선거국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건 사실입니다

[김반장]
맞습니다. 그래서 당 선대위에서도 이제 검사가 아니라 야권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인이 됐는데, 답답한 모습을 보인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국회의원 서너번 하고 끝낼 정치인이 아니라 국정을 이끌 리더십으로선 진정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나 객관적인 사실 파악이 어려운 경우도 많은데 가치 기준을 옳고그름으로만 따지면 자칫 아집으로 보일 우려도 있겠네요.

[김반장]
네, 여야 강성 지지층들이 비판을 받은 행태 중 하나가 정치를 '선악의 구도'로 본다는 점인데, 정치 리더가 시비를 지나치게 따지다 보면 유연성을 잃고 극단적인 방향 설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이재명의 순발력과 윤석열의 진정성 이렇게 단순하게 대비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쨋든 두 반장의 설명을 듣고 나니 그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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