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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윤석열, 지지율 반전 가능할까

  • 등록: 2022.01.05 21:13

  • 수정: 2022.01.05 21:20

[앵커]
정치선언 반년 만에 최대위기를 맞은 윤석열 후보가 승부수를 던졌는데, 과연 반전의 계기가 될지, 야당 취재를 하는 김정우 반장과 조금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윤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는 것 같은데, 현장에서 직접 취재하면서 본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사태의 원인부터 짚어봐야 하는데, 이준석 대표 문제나 김종인 위원장의 이른바 '연기' 발언과 같은 논란도 있지만, 무엇보다 무한책임을 진다는 후보 본인이 가장 큰 원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선대위를 제대로 이끌지 못한 것에 대해 오롯이 인정하고 겸허하고 낮은 자세를 보여준 건 평가할 만 합니다. 다만 그 전달 과정에서 국민의 가슴에 남을만한 메시지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앵커]
흔히 '윤석열다움'이라 말하는 자신의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지나치게 수세적이었다는 얘기 같은데, 그래도 기존 태세를 전환해 역공을 시도한 부분도 있었죠?

[기자]
네, 바로 토론과 관련한 것인데요. 그동안 선거법상 정해진 토론 3번 외 추가 토론 요구엔 응하지 않겠다고 해서 여당으로부터 '회피하는 거냐'는 비판을 받았는데, 오늘 기자회견에선 법정토론 세 번만으로 부족하니까 추가토론하자 이렇게 반격했습니다. 회견 직후 SNS에도 별도 글을 올려 토론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주제도 대장동 사태로만 한정하지 않고, 여러 신상 의혹이나 정책과 공약까지 다루자는 입장입니다. TV토론을 통해 지지율 반등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앵커]
민주당도 곧바로 환영 입장을 보였으니까, 조만간 TV토론이 성사가 되겠군요. 그런데 국민의힘에선 토론보다 더 급한 게 당내분란인데, 이게 수습이 될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거든요.

[기자]
현재로선 단기간 내에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른바 '이준석 리스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고,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하지만 새로 선대본부를 책임진 권영세 의원이 비교적 이 대표와 말이 통하기 때문에 조율을 기대하는 기류도 있습니다. 여기에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유승민 두 사람이 여전히 사실상 외곽에 머무르는 것도 원팀 기조가 어렵다는 방증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 저희 뉴스에서 홍 의원 접촉 시도에 대한 내용을 전해드렸습니다만, 윤 후보도 그런 필요성에 공감을 했죠.

[기자]
네, 경선 후보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부분을 인정했는데요. 당내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홍 의원의 경우 나름 공격력이 강하기 때문에, 당내부가 아닌 이재명 후보를 직접 상대한다면 당 안팎에 여러 메시지를 줄 수 있고 윤 후보의 공간도 그만큼 여유가 생긴다는 겁니다.

[앵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지금 단일화 변수가 있잖아요. 안철수 후보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양측 모두 언젠가는 맞닥뜨릴 과제인데 시점은 언제쯤으로 예상합니까.

[기자]
양쪽 모두 현재로선 선을 긋고 있긴 합니다만, 현재 구도상으론 그대로 선거를 치르면 두 사람 모두 잘해봐야 2등인 상황이겠죠. 결국 단일화 국면이 반드시 오게 될텐데, 국민의힘 당내에선 설 연휴 전에 가급적 빨리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요, 늦어도 다음달 후보등록 전까진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앵커]
빨리 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단일화의 경우 깔끔하게 성사만 된다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지만, 자칫 논의가 길어지면 사실상 경선을 두 번 치르게 되는 꼴이라며 경계하고 있습니다. 당내 경선은 기존 지지층 결집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외연 확장보단 강성 메시지에 집중하게 되죠. 양강 구도의 대선은 중도층을 잡는 쪽이 이기는데, 단일화 협상 때문에 서로 강성 지지층에 의존하다 보면 그 사이 야권이 더욱 고립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윤석열 후보 앞에 여전히 갈길이 멀어보이는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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