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은 시내를 관통하는 태화강 수위가 산책로까지 올라오면서 범람 위기를 겪었습니다. 2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아직 생사를 확인하지 못 하고 있고, 강풍에 요양원 유리창 백여 장이 찢겨 나가기도 했습니다. 정전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임서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화강이 시뻘건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태화강 유역은 한때 5시간 동안 홍수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평소 1m 남짓이던 태화강 수위가 최고 5m까지 불어나 산책로까지 이렇게 강물이 들어찼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고립돼 나무 몸통에 의지했던 70대 할아버지는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울주군 남천교 부근에서는 오늘 새벽 1시쯤, 친구들과 술을 마시던 2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소방과 경찰 등 177명이 실종자 수색에 나섰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김종명 / 울산울주소방서 구조구급담당
"보시다시피 물이 흙탕물에다가 시야 확보도 안 되고 물살이 굉장히 세요. 위험하기 때문에 쉽게 접근을 못하고 있습니다."
초속 30m 이상의 강풍이 불면서 한 요양병원 건물은 외벽 유리창 100여 장이 떨어져나갔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현장에는 깨진 유리조각이 널렸고, 바람에 날아간 철제 이음새가 고압선을 건드리며 공사가 이어졌습니다.
정희락 / 피해 건물 시설관리실장
"파손된 것 외 남아 있는 (유리창도) 다시 교체를 해야하니까 비용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가로수가 넘어져 도로를 막고 차를 덮치는 피해도 속출하면서, 울산에서는 어제 저녁부터 태풍관련 신고 1164건이 접수됐습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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