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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엔 높이 21m '너울성 파도'…해녀의 집 덮치고 돌덩이 날아와

  • 등록: 2022.09.06 21:25

  • 수정: 2022.09.06 23:00

[앵커]
힌남노가 남긴 상처, 좀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태풍의 영향권에 가장 먼저 접어든게 제주였죠. 좁고 높은 파도인 '너울성 파도'로 해안가 바위가 도로까지 밀려들 정도였는데요, 해안 도로 곳곳이 침수됐고, 아예 생계 수단을 잃기도 했습니다.

노도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센 파도가 건물 내부까지 들이칩니다. 출입문이 뜯겨 나가고, 살림살이까지 줄줄이 휩쓸려갑니다.

박종호 / 목격자
"갑자기 앞뒤가 터져가지고 파도 물이, 파도가 들어오는 상황이…."

어제 저녁 제주 서귀포 해녀의 집에 방파제 구조물과 파도가 밀려왔습니다. 건물 유리창과 기둥까지 부서졌습니다.

박명순 / 해녀
“냉장고가 다 유람선 앞에 다 물에 저쪽으로 떠내려가고, 뭐부터 손을 대야 될지 모르겠어요.”

어젯밤 만조 시간엔 넘친 파도가 도로를 집어삼켰고, 그 여파로 해안도로 곳곳엔 바닷가에 있던 커다란 바위가 남았습니다.

이렇게 들어올리기 힘들 정도로 무거운 바위까지 파도에 떠밀려왔습니다.

제주는 밤사이 순간최대 초속 40m가 넘는 강풍과, 최고 21m 높이에 이르는 너울성 파도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태풍에 익숙한 제주 주민들조차 황당해 합니다.

원관순 / 제주 서귀포시
“돌에 사람이 지나가다가 맞았으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죠. 지금까지는 살면서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는데….”

오늘 새벽엔 제주 한림읍의 한 주택 지붕 천막이 강풍에 뜯길 뻔 했습니다.

한라산 윗새오름에는 어제부터 854mm가 내렸습니다.

제주에서는 밤사이 1만8천여 가구가 정전을 겪었고, 침수와 고립, 시설물 파손 등 태풍 피해 신고는 285건으로 집계됐습니다

TV조선 노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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