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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수확 앞둔 과일 '우수수'…대파는 뿌리째 뽑혀나가

  • 등록: 2022.09.06 21:27

  • 수정: 2022.09.06 23:00

[앵커]
전국에서 지금까지 집계된 것 만으로도 여의도 13배 면적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전남도 피해가 컸습니다. 수확을 앞두고 있던 명절용 과일이 줄줄이 떨어졌고, 대파는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아예 뿌리까지 통째로 뽑혔습니다.

박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과수원 바닥에 하얀 종이뭉치가 줄줄이 놓였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수확을 앞두고 있던 배인데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진 겁니다.

이 과수원의 25%에서 밤사이 낙과 피해가 났습니다.

김만진 / 배 재배 농민
"(가뭄에) 성장률이 떨어졌는데, 그나마 추석을 앞두고 또 태풍이 일어 낙과가 돼서 우리 농가들은 아주 시름이 큽니다."

대파가 자라던 밭도 강풍 위력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강풍이 몰아치면서 어른 무릎 높이까지 자란 대파가 이렇게 한쪽으로 쓸렸습니다. 뿌리까지 통째로 뽑히거나 진흙범벅으로 변했습니다.

농민들은 1년 농사를 망쳤다며 울상입니다.

김해억 / 대파 재배 농민
"1년 농사인데 파는 일모작이거든요. 한 달 정도 있으면 출하가 시작되거든요."

벼가 쓰러진 논은 마치 잔디밭처럼 변했습니다. 이대로는 추수를 하더라도 제 값을 받기 어렵습니다.

임애진 / 벼 재배 농민
"이거 가격을 제대로 못 쳐줘요. 쌀알이 영글어야지, 안 영글면 안 좋죠."

농림부가 파악한 전국의 피해 농경지는 3815ha. 전라남도 자체 조사에서만 피해 면적이 1124ha로 잠정 집계돼 지역별 조사가 본격화되면 앞으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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