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무효표 논란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단 '간신히' 살았지만 체포동의안 찬성표가 더 많이 나온 이재명 대표는 리더십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그동안 당 소속의원들을 한명씩 만나서 설득작업을 벌여온 탓에 충격이 더 크다.
'압도적인 부결'을 위한 단일대오를 주장한 당 지도부 역시 타격을 입었다.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비명계가 행동으로 "이대로는 안된다"고 주장한 결과다.
쉽게 말해 '이재명 체제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뜻이다.
지도부는 적용하지 않으려 하는 당헌 80조를 근거로 비명계가 이 대표 퇴진을 요구할 수도 있다.
당헌 80조는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다'고 규정한다.
당장 쌍방울 대북송금과 백현동 의혹 등 검찰의 추가 구속영장과 그에 따른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넘어온다면 부결을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친명계는 이탈표를 맹비난하며 "제발로 걸어나가라"고 요구한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들이 몰려 비명계의 탈당 등을 요구하는 글을 올리면서 당 홈페이지는 한때 접속이 되지 않기도 했다.
탈당, 분당 언급도 나온다.
'야당 탄압'을 비판해 온 이재명 대표로서는 당내 리더십부터 추스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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