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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與 '세종 이전' 카드 속내는…'야권 200석' 현실화되면?

등록 2024.03.27 21:26 / 수정 2024.03.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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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해드린대로 조금 뒤 자정부턴 여야가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갑니다. 앞으로의 선거전략은 뭔지, 또 향후 판세가 어떻게 전개될지, 정치부 최지원 기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최 기자, 정치권에선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다, 이런 말들 많이 하는데, 무슨 근거가 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1대 총선 뒤 선관위가 실시한 유권자의식조사를 보면 투표일 2주일 전, 그러니까 이 맘때부터 지지후보를 결정했다고 답한 유권자가 40%가 넘었습니다. 선거 이후 진행된 사후 조사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꽤 많은 사람들이 선거가 임박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겁니다. 여야 모두가 막판 변수와 바람을 각별히 주시하는 이유입니다.

[앵커]
그래도 어쨌든 현재 분위기가 야권으로 기울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인 건 맞지 않나요?

[기자]
그건 분명합니다. 실제로 민주당 관계자들도 판세가 좋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습니다. 특히 조국혁신당 지지세가 만만치 않아 범야권 '200석'이 마냥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입니다.

[앵커]
지난 총선 땐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103석을 얻었었는데,, 만약 이번에 범야권이 200석을 차지하게 되면 4년 전과는 또 다른 상황이 펼쳐지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야권이 국회 의석의 3분의 2, 즉 200석을 차지한다면 행정부 견제 기능을 넘어 국회가 사실상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됩니다. 대표적인 게 대통령 거부권입니다. 국회가 의결한 안건을 대통령이 거부해도, 국회가 3분의 2로 재의결할 수 있습니다. 재의결한 법안에 대해선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습니다. 야당은 지난 국회에서 실패한 김건희 여사 특검부터 다시 추진한다는 입장이고요, 조국 대표는 검찰 국정조사로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을 국회로 부르겠다고 했습니다. 개헌안 처리, 탄핵소추 의결도 가능해지면서 사실상 식물정권이 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앵커]
그만큼 여권의 위기감도 클 수밖에 없을 텐데,, 오늘 한동훈 위원장이 국회의 세종 이전 공약을 내놓은 것도 그런 절박함에서 나온 거라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며 내걸었던 세비반납 등 정치개혁 이슈가 여론의 지지를 받은 바 있죠. 당시 컨벤션 효과도 있었겠지만, 기존 정치권에선 보지 못했던 한동훈이란 인물의 신선함이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겁니다. 한 위원장이 여의도 정치 종식을 외치며 세종 이전 카드를 들고 나온 것도, 운동권 심판과 종북세력 심판, 그리고 야당 심판을 넘어 여의도정치 자체를 심판해야 한다는 프레임 전환 시도란 해석도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이재명 대표를 포함해 민주당 반응은 어정쩡한 것 같아요?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찬성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 추진해왔던 것 아니냐 이 정도인 것 같은데,, 이유가 있나요?

[기자]
국회 세종 이전은 문재인 정부는 물론 이재명 대표도 대선 후보 시절 내걸었던 공약입니다. 세부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근본적으론 반대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하지만 총선 국면에선 집행 권한이 있는 정부 여당을 부각시킬 수 있는 의제들을 야당이 굳이 키워줄 필요가 없단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최근 주변에 공천 파동 전이었던 지난 2월의 지지도를 회복했다고 말했다"며 "이런 추세를 이어가려면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 민심과 직결되는 국회 이전 공약엔 무대응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여야의 속내가 제각각인데, 민심이 항상 계산한대로 흐르는 것만은 아니니까요. 남은 기간 여론을 지켜보도록 하죠.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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