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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北, 8년만에 '오물 풍선' 260여개 날려보냈다…외교부청사 옥상도 뚫려

등록 2024.05.29 21:03 / 수정 2024.05.2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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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 세상에 이런 일이 있습니다. 하다하다 어떻게 오물을 풍선에 실어 우리 쪽으로 내려 보내다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그것도 이른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는, 러시아나 중국이 볼 때는 정상적인 국가의 수뇌부가 이런 짓을 시키다니,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어젯밤 많은 분들이 느닷없는 재난문자에 많이들 놀라셨을텐데, 서울 도심부터 멀리는 경남 거창까지 수백 개의 풍선이 떨어졌고, 광화문 한복판 외교부 청사 옥상에서도 발견됐습니다. 나름 공들였던 위성로켓 발사에 실패해서 애먼 데 화풀이를 하는 건지, 아니면 군사적이나 정치적 노림수가 있는 건지, 그 의도를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차정승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의 한 초등학교 앞에 온갖 종잇조각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출동한 군인들이 접근을 통제하고, 내용물을 이리저리 뒤져봅니다.

대남 풍선 목격자
"처음엔 사고난 줄 알았죠." 진짜 바로 앞에서 풍선 터지는 그 정도의 소리가 들렸는데…."

북한이 살포한 '오물 풍선'은 청와대 인근 지역 4곳에서 잇따라 발견됐는데, 외교부 청사 옥상도 포함됐습니다.

성남의 한 아파트에서도 새벽부터 주민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이곳은 군사분계선에서 직선거리로 70km 넘게 떨어진 지역인데, 풍선은 바람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다 이 나뭇가지에 걸려 멈췄습니다.

대남 풍선 목격자
"막 갑자기 이런 일이 있으니까 왜 그러냐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고요. 무서워요 아무튼 간에"

전북 무주에선 전깃줄에 걸린 풍선이 발견됐고, 경남 거창까지 날아간 풍선은 논밭에 떨어졌습니다.

북한이 대남 풍선을 날린 건 2016년 이후 8년만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260개 넘는 풍선이 발견됐는데, 지금까지 북한이 하루 동안 날린 풍선 개수론 최다 규모입니다.

한밤 날아온 오물 풍선에 수도권 일부지역에선 재난문자가 발송됐습니다.

조윤화 / 경기도 성남시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그거를 다시 뿌리는 게 요즘 세상에 있을 수 있나…."

북한은 오물 풍선 살포와 함께 GPS 전파교란도 시도했는데, 동시다발적인 공격으로 혼란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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