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허미미 의아한 판정패 …우승자도 "유도 변해야"
허미미 "할머니 고생했다 하실 듯"등록: 2024.07.30 21:07
수정: 2024.07.30 21:16
[앵커]
유도 여자 57kg급 허미미 선수도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8년만에 올림픽 여자 유도에서 나온 메달이라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의 일부라고 해도 판정이 석연치 않았습니다. 허 선수를 이긴 캐나다 선수마저 판정에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허미미 선수가 위장공격을 했다는 판정으로 반칙패를 한 건데 위장 공격이란 것이 심판의 자의적인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많아 유도 시합 판정 기준의 숙제로 남을 것 같습니다.
류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자 유도 57kg급 금메달 결정전. 팽팽한 연장전 승부에서 대한민국의 허미미가 세계랭킹 1위 데구치를 상대로 공격을 시도합니다.
다리 기술을 넣어보고, 상대의 도복을 강하게 잡아채 끌어 당깁니다.
이미 지도 두 개씩을 받은 두 선수. 이 시점에서, 승패를 가른 심판의 결정적인 판정이 나옵니다.
위장 공격을 이유로 지도를 하나 더 받은 허미미가 결국 지도 세 개로 반칙패를 당했습니다.
승리한 데구치 역시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크리스티나 데구치 / 여자 유도 57kg급 금메달리스트
"솔직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유도를 위해, 유도의 발전을 위해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관적인 심판 판정에 의해 승패가 결정나는 시스템이라면 올림픽 종목으로서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김미정 / 유도 국가대표팀 감독
"그 선수가 얼마만큼 공격하려는 의지를 봐야하는데, 마지막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지도가) 저희한테 와서 아쉬움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재일교표 출신인 허미미는 와세다 대학 재학 중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귀화해 태극마크를 달았고, 대한민국 여자 유도에 8년 만의 메달을 안겼습니다.
허미미 / 여자 유도 57kg급 은메달리스트
"당연히 할머니 생각이 났고요. 아쉽게 은메달이지만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TV조선 류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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