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기대선이 확정되면서 민심의 향배에 어느 때보다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서 있는 상황인데 한국갤럽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첫 여론조사를 발표했습니다. 여론조사에 나타난 민심의 흐름을 '뉴스더'에서 자세하게 분석해보겠습니다. 정치부 김하림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오늘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뭐였습니까?
[기자]
아무래도 국민의힘 지지도 하락이 눈에 띄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일주일만에 5%p 떨어진 30%로 조사됐는데, 계엄 직후 20%대까지 떨어진 이후 최저치입니다. 민주당은 지난주와 같은 41%였고, 격차는 11%p차 였습니다. 대통령 탄핵으로 중도층은 물론, 전통적 지지층에서까지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게 배경으로 꼽힙니다.
[앵커]
주자별 지지율도 볼까요. 대선 주자 1위는 여전히 이재명 전 대표였죠?
[기자]
네, 이재명 전 대표는 37%를 얻어 전체 주자 중 1위로 조사됐습니다. 지난주보다 3%P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높았는데 대선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지지층이 결집한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제 막 경선 시작이니 좀 더 지켜봐야 할거고, 차출설이 나오고 있는 한덕수 권한대행이 등장한 것도 눈에 띄더군요?
[기자]
네, 이번 조사는 미리 조사대상 후보를 정해 불러주는 방식이 아닌 자유응답, 쉽게 말해 주관식입니다. 한 대행의 의사와 별개로 일반 국민들에겐 대선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올라와있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민주당 내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 전 대표와 달리, 국민의힘 주자들의 경우엔 경선 진행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클 걸로 예상됩니다.
[앵커]
국민들이 앞으로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후보들을 고를지, 이 부분도 상당히 중요할 텐데, 오늘 여론조사에 이런 내용은 없었나요?
[기자]
있었습니다. 차기 대통령의 국정 우선 과제로 유권자 절반에 가까운 48%가 경제 회복과 활성화를 꼽았습니다. 이건 연령과 정치성향과 상관없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통상 전쟁에 나서고 있는 한덕수 대행의 차출론이 계속해서 나오고, 이재명 전 대표가 어제 오늘, 잇따라 경제성장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놓는 것도 이런 여론과 무관치 않아보입니다.
[앵커]
이런 민심이 후보 선택의 기준이 될 수도 있겠군요. 민주당 경선 얘기도 해보죠. 사흘째 결론을 못내리고 있다는데 뭔가 논의되던 기류가 바뀌는 건가요?
[기자]
내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인데, 그럴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지난 19대 20대 대선 땐 경선 투표에 참여하고 싶은 일반 국민 누구나 선거인단으로 참여해 권리당원과 똑같이 1표를 행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지난 대선 땐 당원 80만명보다 2배 넘게 많은 200만명의 일반 선거인단이 참여했습니다. 당연히 당원 표의 가치가 줄어드는 거죠. 이번에도 이런 방식으로 논의 중인 걸로 알려졌는데, 이번엔 그렇게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당원 지지세가 강한 이 전 대표가 유리해질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미 압도적인 상황 아닌가요?
[기자]
물론, 이 전 대표 측은 경선룰은 특별당규준비위원회가 정하는 것이라며, 어떤 방식이든 따르겠단 입장입니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선 4년 전 이재명, 이낙연 두 사람이 맞붙었던 것과 연결짓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당시 경선에서 순항하던 이재명 후보는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변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작은 변수라도 줄이겠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하지만 지난 대선 때와 다른 방식으로 경선룰이 확정될 경우 비명계 주자들을 중심으로 불공정 시비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가뜩이나 지지율이 압도적인데, 경선룰까지 유리하게 정해지면 괜한 오해를 받지 않을까란 생각도 드네요. 내일 최종적으로 정해진다고 하니, 지켜보도록 하죠. 김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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