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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더] 제3지대 '숨고르기'…'반명연대' 실현 요건은

  • 등록: 2025.04.16 21:15

  • 수정: 2025.04.16 21:48

[앵커]
경선전이 본격화하면서 각 캠프의 전략과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후보들을 도우려는 현역 의원들의 캠프 합류도 이어지고 있는데,, 오늘 <뉴스더> 코너에선 의원들 움직임에 숨겨진 속내, 또 이번 선거 변수 중 하나로 꼽히는 이른바 '반명연대' 성사 가능성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정치부 김하림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8명으로 압축됐는데, 각 캠프에서 지지 의원 명단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더군요?

[기자]
각 캠프에서 공개한 현역의원 명단을 보면요. 김문수 후보가 4명, 나경원 후보 5명, 한동훈 후보는 20명, 홍준표 후보는 3명이었습니다. 물론, 당직을 맡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지지 명단엔 없지만 물밑에서 도움을 주는 의원까지 합하면 훨씬 많다는 게 각 캠프의 설명입니다.

[앵커]
​​​​​​​일단 모두 합쳐도 전체 의원의 절반도 안된다는 점,, 그리고 상대적으로 당내 의원들의 비토가 많다고 알려진 한동훈 후보 지지 의원 명단이 제일 많다는 점이 좀 의외네요.

[기자]
​​​​​​​한동훈 후보의 경우 기존부터 한동훈계로 알려진 지지 의원들이 대부분 그대로 이름을 올렸고요. 당내 가장 큰 세력이었던 친윤계 의원들은 분화 양상을 보이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상당수는 1차 컷오프까지 지켜보겠다며 여전히 관망 중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앵커]
한덕수 대행을 지지하던 의원들이 당내에 50명이 넘는다는 주장도 있었잖아요. 이 의원들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역시 대부분 관망세지만, 일부 의원들은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김문수 후보를 돕고 있습니다. 김 후보가 최종 후보로 올라갈 경우, 한 대행을 무소속으로 출마하도록 설득한 뒤 단일화를 시도하겠다는 구상이 깔려 있습니다. 한 대행 출마를 공개 요구했던 박수영 의원은 김문수 캠프 합류를 선언하며 "경선 이후 김문수 후보와 한 대행 단일화가 유일한 필승 방법"이라며 향후 단일화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앵커]
​​​​​​​한 대행 출마를 촉구하는 것도 결국, '반 이재명' 이른바 '반명연대' 구상의 일환일 텐데,, 실제 성사 가능성 얼마나 될까요?

[기자]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조기대선 당시에도 '반문재인', 즉 '반문연대'가 시도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무산됐는데 ‘반문’이라는 목표는 같았지만, 탄핵을 둘러싼 시각 차이로 갈라진 보수진영의 분열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후보를 압도할 정도로 확실한 구심점을 가진 후보도 없었죠. 결국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후보가 각자 완주하면서 전체 총합 득표수로는 앞섰지만, 문재인 후보가 승자가 됐습니다. '반명연대'가 거론되고 있는 지금도 상황이 비슷한데,, 결국 이재명 후보 당선을 막아야한다고 주장하는 국민의힘 또는 제3지대 주자들이 탄핵 찬반에 따른 차이를 극복해 낼 수 있느냐가 연대 성사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민주당 얘기도 해보죠. 최근 메시지를 보면, 국민의힘 주자들보다는 오히려 한덕수 대행을 더 견제하는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 논평을 보면, 최근 일주일 사이 한덕수 대행을 겨냥한 논평이 하루 평균 2~3건입니다. 국민의힘 후보 8명을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안된다며 연일 공세를 펴는 국민의힘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현재 국민의힘 주자들이 이재명 후보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민주당 내부의 판단으로 보이는데요. 결국 한 대행 출마가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여기에 공세를 집중하고 있는 걸로 해석됩니다. 오늘도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에 대한 헌재의 가처분 인용 결정이 나온데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개별 의원들까지 일제히 한 대행의 무리수가 확인됐다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출마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신중한 기류였던 한 대행에 대한 재탄핵 강경론이 다시 힘을 얻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이제 막 각 당의 경선이 시작됐으니 향후 여론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봐야 겠군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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