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첫 행보로 이승만·박정희·박태준 참배 '우클릭'…"온 국민의 후보 될 것"
등록: 2025.04.28 오후 21:05
수정: 2025.04.28 오후 21:10
[앵커]
90%에 육박하는 지지율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된 이재명 전 대표가 서울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대선 운동에 사실상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첫 행보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예정에 없던 박태준 전 총리의 묘역까지 참배했는데, 탄핵정국 때도 몇차례 선보였던 '우클릭'에 다시 시동을 거는 모양새입니다. 후보 자격으로 참석한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후보는 '통합'을 강조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를 유권자들이 받아들이느냐 일겁니다.
고희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도부, 현역 의원들과 함께 서울 동작구의 국립현충원을 찾았습니다.
"호국영령에 대하여 경례!"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글을 방명록에 적은 이 후보는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참배에 앞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일동 묵념."
이 후보는 대선 경선에 나섰던 8년 전 성남시장 시절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거부했었고, 지난 대선 땐 후보 선출 직후 두 대통령이 있는 동작 현충원이 아닌 대전 현충원을 가장 먼저 찾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평가는 평가대로 하고 공과는 공과대로… 지금 당장 급한 것은 국민 통합이고, 색깔과 차이를 넘어 다 한 데 모아서…"
이 후보는 또 예정에 없던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역에도 참배했습니다.
이른바 DJP 연합으로 탄생한 김대중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면서 통합을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됩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대통령이란 단어가 무슨 뜻인가 국어사전을 뒤져서 찾아봤는데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국민을 크게 통합하는 우두머리라는…"
후보 선출 뒤 처음으로 참석한 최고위에선 박찬대 원내대표가 전국을 뛰라는 의미로 당 점퍼를 입혀줬는데,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외에 빨간색 포인트가 들어간 것도 통합을 염두에 둔 거란 해석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0.73%p 차이로 석패했던 이 후보가 공격적인 외연 확장을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수로 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TV조선 고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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