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김문수 설득' 대구행 헛걸음…내부 "선거운동 보이콧" 성토도
등록: 2025.05.06 오후 21:07
수정: 2025.05.06 오후 21:12
[앵커]
김문수 후보를 설득하기 위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오늘 오후 대구로 향했는데, 김 후보가 일정 중단을 선언하면서 헛걸음이 됐습니다. 당내에선 김 후보가 만남 자체를 피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버티면 민주당만 도와준다는 불만과 함께 선거운동을 보이콧하겠다는 이야기까지 의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김하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긴급 의원총회 도중 김문수 후보를 신속하게 만나야 한다는 의원들의 요청에 곧바로 대구행 열차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김 후보의 일정 중단 결정에 대전에서 내려 다시 서울로 복귀했습니다.
어제 김 후보와 심야 회동을 한 당 지도부는 '단일화 이전 선대위 구성'등 김 후보 측 요구를 수용했습니다.
신동욱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어제)
"후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서 밤 늦은 시간입니다만, 이렇게 선대위를 발족시키는 겁니다."
하지만 김 후보 측은 '사무총장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여전히 단일화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데, 당내에선 '무책임한 시간끌기'란 비판이 나왔습니다.
김용태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단일화를 하지 않을 생각이 아니냐라는 의구심을 갖고 계신 의원들도 계시고요."
김 후보 측과 접촉한 한 의원은 "어떤 조건이든 다 얘기해보라고 했지만, 전혀 말이 없다"며 "버티면 김 후보 중심으로 저절로 단일화가 된다고 보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당내에선 "민주당 이재명 후보만 도와주는 꼴이 됐다"는 성토와 함께 선거운동 거부 움직임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 중진 의원은 의원 단체대화방에 "김 후보가 원하는대로 하겠다는 여론조사도 거부하는 건 선거를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단일화 없인 선거운동도 못한다"고 썼는데, 일부 의원들은 이에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TV조선 김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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