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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더] 국민의힘, '단일화 찬반조사' 까지 꺼낸 배경은

  • 등록: 2025.05.06 오후 21:14

  • 수정: 2025.05.06 오후 21:20

[앵커]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감정적 표현까지 동원한 갈등으로 커지는 모습입니다. 어떻게든 단일화 협상을 시작해보려는 당 지도부와 가능한 버텨보려는 김문수 후보, 양측의 신경전이 왜 이렇게까지 치열할 수 밖에 없는 지, 국민의힘은 어떤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건지 뉴스더 코너에서 정치부 이태희 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국민의힘이 내일 전당원 대상 단일화 찬반투표를 하겠다고 했는데, 처음 실시되는 거라면서요. 왜 이런 방안까지 동원하는 거죠?

[기자]
후보등록 마감일인 11일 전에 단일화를 성사시키려면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당장 김문수, 한덕수 두 후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려고 해도 최대 이틀의 시간은 필요한 만큼 내일까진 어떤식으로든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김 후보 측에선 11일 이후는 물론이고 투표용지 인쇄일인 25일까지도 가능하다며 버티고 있지만, 무소속 후보로 등록한 한 후보 입장에선 단일화를 통해 기호 2번은 물론 정당보조금까지 포기하고선 실질적으로 선거가 불가능합니다.

[앵커]
그런데 아직 두 후보가 룰 협상은커녕 만나지도 못하고 있잖아요. 설사 단일화 합의가 안되더라도 일단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부터 진행 하겠다는게 가능한 겁니까.

[기자]
그만큼 11일까지 이번 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는 지도부 의지가 강하다고 봐야할 듯 합니다. 강제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당원투표에서 압도적 단일화 여론이 확인된다면, 여론조사를 통해 어느 후보가 경쟁력이 있는지 드러나는 여론 역시 무시할 수 없을 거란 겁니다. 오늘까지도 김 후보 측에서 단일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겨우 당내에선 후보 교체 요구가 더 커질 수 있는데 이게 지도부의 조치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여론조사와는 무관하게 이번주 안으로 김 후보 측과의 단일화 이견을 최대한 좁히겠다는 게 지도부의 구상입니다.

[앵커]
대구에서 일정을 소화하던 김 후보가 돌연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로 올라왔더라고요. 당 지도부가 대구로 이미 출발한 상태였는데 의도적으로 피한 건가요?

[기자]
일단 김 후보 측은 지도부가 내려온 것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김 후보가 당 지도부에 상당히 기분이 상해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후보 선출 직후부터 지나치게 단일화를 압박하는 듯한 모습에 불쾌감을 느꼈다는 건데요. 당내에선 설득하러 온 지도부를 마주하게 되면, 자신이 단일화를 피하는듯한 모습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부담감을 느낀 게 아닌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 후보가 며칠째 단일화에 적극적이지 않은 근본적 이유는 뭘로 봐야 하나요?

[기자]
표면적으론 당이 자신을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란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일화 문제는 김 후보가 경선 당시 가장 적극적으로 강조해왔죠. 그래서 당이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건 명분일 뿐 속내는 당 후보 선출 이후 당내 역학구도와 여러 정치 지형을 감안한 입장 변화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특히 김 후보 측에선 협상이 길어질수록 당 공식 후보가 주도권을 쥘 확률이 높아지고, 여론조사 흐름 역시 바뀔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보수 진영에선 비판적 시각이 더 많습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꼿꼿 김문수'란 이미지를 스스로 퇴락시켰다"고 했고, 오세훈·박형준 등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잇따라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습니다.

[앵커]
아름다운 단일화는 커녕 갈등만 남기는 단일화라면 설사 이뤄지더라도 국민들에게 어떤 감동도 줄 수 없다는 사실부터 새겨야 할 것 같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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