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 이제 9일 남았습니다. 정치부 현장 기자가 대선 정국 상황을 분석해드리는 '대선 설명서', 정치부 한송원 기자와 선거 막판 단일화 변수와 가능성 짚어보겠습니다. 한 기자, 물리적인 단일화 시간 사흘 남았다고 봐야하는데 막판 단일화 가능성, 남아 있는 건가요?
[기자]
아직 사흘간 시간이 남아 있으니 물리적으론 가능합니다. 다만,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상황인데요.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를 둘러싼 입장이 확연히 다릅니다. 김 후보는 '후보'를 제외하곤 뭐든 다 양보할 수 있다 이런 입장이고요. 이 후보 측은 단일화에 선을 그으면서도 유일한 방법은 이준석 후보로의 단일화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 후보가 두 자릿수 지지율에 진입하긴 했지만, 김 후보와 이 후보 지지율이 20%p 이상 격차가 나는 상황입니다. 또 오늘 나온 여론조사에서도 단일화 후보 적합도를 보면, 김 후보가 45.2%로, 26.7%인 이준석 후보에 앞서고 있습니다. 결국 지지율 상으론 이준석 후보로의 단일화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 김문수 후보는 이준석 후보와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했잖아요. 물밑 조율은 있습니까?
[기자]
국민의힘 선대위 핵심 관계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후보 측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합니다. 단일화 마지노선인 28일 전까지 실제 접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데요. 하지만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긴 하는데요. 자꾸 김 후보가 이 후보와의 단일화나 만남 추진을 공론화하면, 오히려 성사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겁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두 후보의 단일화를 '내란 단일화'라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단일화 추진 의지를 강조하는 게 오히려 작용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오늘 홍준표 전 시장이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메시지까지 냈던데 이건 어떻게 봐야 하나요?
[기자]
오늘 국민의힘에선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일부에선 추후 단일화 과정에서 이준석 후보를 포용하기 위한 제스쳐, 그러니까 '달래기용' 메시지라는 해명을 내놓긴 했지만요, 내부에선 격앙된 분위기가 적지 않았습니다. 홍 전 시장이 불필요한 표현으로 선거판을 흔들려는 거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는데요. 홍 전 시장 캠프 출신 한 의원은 "홍 전 시장이 경선 과정에서 느꼈던 정치적 상처는 이해하지만, 당 대표와 대선 후보까지 지내셨던 분이, 특사단 회동 메시지를 뒤집는 듯한 발언은 당 전체에 부담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은 "배신자 인증"이라며 "그냥 하와이에 정착하시라"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가 어제 시흥 유세 현장에서 발언했던 거북섬 웨이브파크 오늘 정치권에서 큰 논란이 됐어요?
[기자]
네, 국민의힘과 이준석 후보 측이 총공세에 나서는 모습인데요. 앞서 호텔경제론과 커피 원가 120원 발언 등 이 후보의 경제관에 대한 공세가 어느 정도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단일화 성사 여부에만 매달려 있을 수 없는 국민의힘이 특히 이슈화에 주력하는 듯 합니다.
[앵커]
그래서인지 민주당에서도 대응이 강경해요.
[기자]
맞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민주당이 오히려 이준석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라며 고발한 것도, 논란인 거북섬을 만든 건 이재명 후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걸로 보이는데요. 오늘 오전에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비상경제대응 TF부터 먼저 구성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자신을 향한 경제, 민생 관련 공세를 차단하려는 의미가 담긴 걸로 봐야 할 듯 합니다. 다만, 이 후보와 민주당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앞서 '커피원가 120원' 같은 발언의 휘발성이 큰 만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네, 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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