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이른바 '젓가락 발언'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되는데,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뉴스더에서 정치부 이채림 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이준석 후보가 그동안은 TV토론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잖아요. 그런데 어제 토론회에선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될지 몰랐다고 합니까?
[기자]
그렇다고 합니다. 이 후보 측은 앞서 '범죄 내용을 얘기한 게 범죄가 되냐'면서 이 후보가 의혹의 발언을 그대로 언급한 것 뿐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하지만 파장은 예상보다 훨씬 컸습니다. 민주당이나 여성단체, 시민단체의 반발도 그렇지만, 내부 반발 역시 컸습니다. 개혁신당 홈페이지에는 해당 발언에 실망했다, 탈당하겠다는 글이 지금까지 200개 넘게 올라와있는 상태입니다. 국민의힘의 후보 교체 시도로 개혁신당 당원 가입자가 느는 반사이익을 얻었는데, 이 후보의 발언으로 다시 역풍을 맡게 된 겁니다. 이 후보가 검증이 필요하다면서도 불편했던 국민껜 사과한다고 한발 물러난 것도 이같은 기류가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앞뒤 맥락을 보면 해당 발언이 좀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것 같더라고요. 그 발언을 직접 얘기한 이유가 뭐라고 합니까?
[기자]
해당 발언은 원래 사전에 준비했던 발언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이 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에게 폭탄을 던진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재명 후보 가족 관련 논란을 상기시켜 공세를 극대화하려는 의도였단 겁니다. 앞선 두차례 토론에서 호텔경제론, 커피원가 발언 등 이재명 후보 공약의 허점을 찌르며 토론에 강하다는 이미지를 부각하면서 지지율도 호조를 보였죠. 이같은 자신감이 오히려 독이 돼 선을 넘은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앵커]
이준석 후보에겐 악재인 건 분명해 보이는데, 민주당과 국민의힘 반응이 좀 다르더라고요?
[기자]
네, 당장 내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이준석 후보로서는 특히 여성 표심 타격이 불가피할 걸로 보입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곧바로 여성가족부 확대개편을 공약한 것 역시 흔들리는 여성 표심을 흡수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국민의힘은 온라인 성범죄 처벌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여기엔 두가지 목적이 담겨있습니다. 역시 여성 표심을 겨냥하면서도, 이 후보 가족 논란까지 함께 부각시키겠단 겁니다. 실제로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 후보 장남 관련 보도를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의 '여성 인권'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김문수 후보가 딸이 아빠에게 쓴 영상편지를 공개한 것도 일종의 대비효과를 노린 걸로 보입니다.
[앵커]
내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 얘기 해보죠. 흔히 사전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하다 이런 얘기들 하는 분들 많으신데, 맞는 말입니까?
[기자]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긴 아닙니다. 한국정치학회에 실렸던 논문입니다.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투표를 분석한 논문인데,,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본투표 당일 득표율은 각각 45.6%, 46%로 엇비슷했는데, 사전투표 득표율은 민주당이 무려 20%P 넘게 높았습니다. 당시 민주당은 180석을 얻는 대승을 거뒀습니다. 그런데 이건 사전투표율이 높아서 민주당이 이겼다기보단 미래통합당 지지자가 사전투표에 덜 나와서 졌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민주당 뿐 아니라 국민의힘까지 사전투표 독려에 나선 것도 결국 사전투표를 잡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걸로 봐야할 듯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본투표 하루만 투표하는 건 사전투표까지 3일 동안 투표하는 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겠죠. 본투표, 사전투표 상관 없니 누가 한명이라도 더 많이 투표장으로 끌고 오느냐,, 이게 관건이라고 봐야겠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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