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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 가리고, 보행자 안 보이고…안전 위협하는 선거 현수막

  • 등록: 2025.06.01 오후 19:18

  • 수정: 2025.06.01 오후 19:30

[앵커]
요즘 거리에서 들리는 각 캠프 유세 소리만큼이나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은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는 걸 실감하게 하죠. 그런데 현수막의 경우, 무조건 눈에 잘 띄는 장소에 설치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시설물을 가리거나, 시민 시야를 방해해 안전사고 위험을 초래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수막 정비에 관한 규정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라는데, 강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거리 모퉁이에 자치구에서 설치한 전광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전광판 3분의 1가량은 선거 현수막에 가려있습니다.

구청 전광판을 일부 가린 현수막이 이곳에 설치된 건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잘린 종이를 보는 듯 시민들은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주민
“전광판이 소식 알리는거 아니에요. 이것만 볼 수 있으면 되는데 왜 가리냐 이거지 현수막으로”

선거 현수막을 중구난방 설치하는 바람에 신호등이 한눈에 안 들어오거나, 낮게 설치한 현수막 때문에 주변 상가 간판이 가리기도 합니다.(찰칵) 사람 키높이 정도로 설치된 현수막은 교차로에서 우회전 하려는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자칫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허준영 / 광주시
“안 보이면 이 또 사고 날 우려가 있죠. 그럼 사람이 좀 위험하고 이거 현수막도 잘 봐서 걸어야지”

걸어만 놓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바람에 위태롭게 날리거나, 찢어진 채 방치돼 있기도 합니다. 규정이 일부 마련돼 있지만, 설치된 현수막을 바로잡는 건 사실상 자율에 맡기고 있습니다.

선관위 관계자
"주민들이 좀 불편 같은 사항이 있으면 이런 부분이 좀 많으니까 (정당에) 전달은 해드리지만 저희가 이것을 꼭 강제하기는 좀 어렵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시민 불편을 줄여줄 수 있는 촘촘한 규제가 필요해 보입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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