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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더] 청문회 막전막후

  • 등록: 2025.07.15 오후 21:50

  • 수정: 2025.07.15 오후 21:55

[앵커]
정치 현안에 한발 더 들어가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정치 더' 시간입니다. 조선일보 배성규 정치에디터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다룰 주제는 뭔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청문회 기류와 결과를 전망해 보는 '청문회 막전막후' 입니다.

[앵커]
민주당은 "한 명의 낙마도 없을 것"이라고 하는데 장관 전원을 청문회 통과시키겠다는 건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일단 그렇습니다.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이고 대통령 지지율도 높습니다. 낙마없이 갔으면 하는 게 대통령실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여당도 적극 엄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의 갑질, 임금 체불 논란에 국회 보좌관들까지 반발하고 있습니다. 논문 표절 논란을 빚는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진보 진영도 강하게 반대합니다. 자칫 역풍이 불 수 있어 고민에 빠진 상황입니다.

[앵커]
현역 의원인 강선우 후보자에 대해 여권은 그냥 밀고 가자는 분위기입니다. 이렇게 엄호하는 이유가 있나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두 가지입니다. 먼저 강 후보자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습니다. 강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대표 출마했을 때 김민석 총리, 한준호 의원 등과 함께 최고위원에 동반 출마한 3인방입니다. 하지만 강 후보자 혼자 떨어졌죠. 대선 때는 외신 인터뷰를 주선하는 등 이 대통령을 적극 보좌했습니다. 이 대통령 농성 때 이부자리를 챙겨준 장면도 있었죠. 대통령이 미안한 마음, 안쓰러운 마음이 크다고 합니다. 두번째는 현역 불패 신화입니다. 지금까지 청문회에서 현역의원이 낙마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한다면 첫 사례가 됩니다. 현역들 사이엔 그런 선례를 남겨선 안 된다는 기류가 있습니다.

[앵커]
이진숙 후보자는 교수 논문검증단에 이어 전교조까지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왜 진보 진영이 더 반대하는 건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표면적으론 제자 논문의 오자와 비문까지 베끼는 등 표절 정도가 심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김건희 보다 더 심각하다" "교육자이길 포기했다"고 반응하는 등 비판 수위가 굉장히 높습니다. 여기엔 현 정부 첫 인사에 대한 진보 진영의 불만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현역 의원과 기업인 등 중도 온건파가 주로 발탁되고 진보 진영 몫은 민주노총 출신인 김영훈 노동부 장관 후보자 뿐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진숙 후보자도 여권 내 충청 인맥이 천거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후보자 대신 새로운 진보 인사를 세워야 한다는 기류가 강합니다. 오광수 전 민정수석 낙마 때와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앵커]
정은경 후보자도 논란이 큰데, 공교롭게 세 명 다 여성입니다.

[배성규 정치에디터]
정 후보자는 직무 관련 주식과 가족 회사 허위 신고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논란이 되는 세 명 다 여성이라는 점이 여권의 고민입니다. 이 대통령 지지층에서 여성 비중은 상대적으로 큽니다. 대통령 팬클럽도 개혁의딸 아닙니까. 여성 지지층을 무시할 수 없죠. 만일 한두명이라도 낙마한다면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이 대통령은 여성 후보자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래 저래 부담입니다.

[앵커]
트럼프 리스크에 이어 청문회 리스크까지 닥칠 수 있는데 그래도 임명, 밀어 붙일까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역대 정권 조각 인사 때 낙마 없이 전원 통과한 적은 없습니다. 최소 2~4명까지 총리와 장관 후보자가 낙마했습니다. 여당은 "막무가내식 인신공격과 음해"라고 야당을 비판하며 청문회 정회 소동까지 빚었는데요. 하지만 민주당이 야당일 땐 이보다 더했다, 내로남불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증인도, 자료제출도 없는 청문회라는 비판도 큽니다. 임명을 강행했다가 대통령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진숙 등 진보 진영이 비토하는 인사는 사퇴시키고 다른 후보자는 살리는 차선책을 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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