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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망루에 나란히 선 김정은·시진핑·푸틴…전세계에 생중계 된 북중러 '3각 밀착'

  • 등록: 2025.09.03 오후 21:02

  • 수정: 2025.09.03 오후 21:06

[앵커]
중국의 이른바 '전승절' 8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 행사를 북중러 세 정상이 나란히 서서 지켜봤습니다. 세 나라 지도자가 공식석상에서 한 자리에 모인 건 냉전 종식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오늘 하루 전 세계가 이 장면을 유심히 지켜봤습니다. 중국을 중심으로 북한과 러시아가 '반서방' 진영의 결속을 과시하며, 미국의 패권에 도전장을 내민 거란 분석입니다. 특히 북한 김정은이 반서방 연대의 핵심 축으로 등장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신경쓰고 있는 우리 정부로서는 만만치 않은 외교적 도전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첫 소식, 이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의 항일전쟁 80주년을 상징하는 80발의 예포가 발사되고, 중국 국기가 게양되며 전승절 열병식이 시작됩니다.

리창 / 중국 총리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행사를 지금 시작합니다"

열병식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톈안먼 망루 맨 앞줄엔 시진핑 주석을 가운데 두고 왼편에는 북한 김정은이 오른편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리했습니다.

북중러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 건 북한 김일성과 중국 마오쩌둥, 구 소련의 흐루쇼프가 참석했던 1959년 중국 건국 10주년 열병식 이후 처음입니다.

한미일 협력에 대항하는 북중러 3각 연대를 과시한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세 정상은 톈안먼 망루에 입장하며 중국 항일전쟁 참전군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결속 이미지를 연출했고, 이 장면은 중국 관영방송인 CCTV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기념사를 통해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오늘날 인류는 다시금 평화냐 전쟁이냐, 대화냐 대립이냐, 공동번영이냐 제로섬이냐의 선택 앞에 서 있습니다"

'평화'와 '공동번영'은 중국을, '전쟁'과 '제로섬'은 미국을 빗댄 것으로 해석되는데, 미국의 패권에 맞서 중국이 새로운 질서의 중심이 되겠다고 천명한 겁니다.

70분 간 진행된 열병식 행사는 5만명이 운집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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