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서비스는 순차적으로 재가동을 한다고 했는데 어떤 서버가 피해를 입지 않은 건지, 또 불에 탄 서버의 복구는 어떻게 하는 건지 취재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강석 기자, 이번 화재로 불에 탄 7-1번 전산실에는 도대체 어떤 정부시스템이 있었던 겁니까?
[기자]
네, 7-1 전산실은 96개 국민 서비스를 담당하는 시스템이 몰려 있는 곳입니다. 민원 서비스 중 중요도에 따라 1등급과 2등급 등으로 나누는데요, 7-1 전산실에는 국민신문고와 국가법령정보센터, 공무원의 행정업무망인 온나라시스템 등 1등급 서비스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96개 전체가 무엇인지 정부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시스템인지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일상이 시작되는 내일부터 혼란이 덜할 텐데 구체적인 정보를 모르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551개 서비스는 순차적으로 재가동하면서 점검하고 있는데 정부24와 우체국 서버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바일 신분증은 신규 발급과 재발급을 제외한 모든 기능이 정상화 됐다고 한국조폐공사에서 발표했는데요, 제가 조금 전까지 모바일 신분증 어플을 이용해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조회를 해봤는데 여전히 '점검중'이라고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7-1 전산실 서버는 불에 다 탔는데 복구는 어떻게 하나요?
[기자]
7-1 전산실이 완전 불에 타면서 모든 장비가 손상됐는데요, 7-1 전산실을 대구센터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의 데이터는 공주센터에서 백업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즉 현재 공주센터에 있는 7-1 전산실 데이터를 대전센터를 정상화시키고 재설치하는 것보다는 시설을 갖추고 있고 용량 여유가 있는 대구센터로 이전하는게 빠른 복구에 적합하다는 판단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96개 시스템 중에서 보안 등의 이유로 시스템 이전이 복잡한 것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화재 당일 백업 데이터가 온전히 남아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백업 데이터를 복구 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손실이 발생해 복구가 안되는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고 합니다.
[앵커]
데이터만 있으면 바로 서비스가 가능한가요?
[기자]
아닙니다. 데이터는 공주센터에 백업이 돼있지만 정작 이를 가동할 운영시스템은 이중화가 돼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백업된 데이터를 가동할 프로그램은 대구센터에 새로 깔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복구에 최소 2주 이상 걸릴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일상이 시작되는 내일부터 당장 큰 혼란이 예상됩니다. 추석도 앞두고 있는데 말이에요?
[기자]
밤사이 얼만큼 많은 정부 시스템이 복구될 지 알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 상황으로 보면 내일도 불편함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행안부는 정부24 서비스를 이용한 각종 증명서 발급은 가능하다고 안내했습니다. 또 주소가 등록된 곳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안 될 경우 주민등록 등본이나 초본 발급이 필요한 분들은 실물 신분증을 들고 주민센터를 방문해야 합니다. 건축물대장이나 납세증명서 등도 같은 방식으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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