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출석 논란' 김현지, 1부속실장으로 수평 이동…野 "또다른 V0 출현의 서막"
등록: 2025.09.29 오후 21:11
수정: 2025.09.29 오후 21:32
[앵커]
'위인설관' 사람을 위해 자리를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 '위인 인사'란 말도 생겨날 듯 합니다. 다음 달 시작되는 국정감사 출석문제를 놓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였던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겁니다. 김 비서관은 국회가 합의하면 출석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부속실장은 관례상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던만큼 문제 소지를 아예 없애버린 걸로 보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건지, 뒷말이 나온다는데, 최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통령실이 김현지 총무비서관을 1부속실장으로 발령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열리는 국정감사에 김 비서관도 출석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여권 일각에서도 나오는 게 상식이라는 지적이 나오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 예산을 관리하는 총무비서관과 달리 1부속실장은 국회 출석 의무가 없습니다.
박수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현재 총무비서관 아닌데.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실무자인 총무비서관을 필요에 의해서 부르려 했는데 보직 이동한 총무비서관을 부른다는 것은…."
김 비서관은 보직이 바뀌더라도 국회가 합의를 하면 출석하겠단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당이 합의해줄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측근의 국회 출석을 막으려 인사까지 감행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총무비서관을 출석시키겠다고 했더니 갑자기 자리를 바꿔버렸습니다. 그림자 대통령이 전 국민 앞에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것입니까?"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이런 꼼수를 계속 쓴다면 또 다른 V0의 출현을 알리는 서막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후임 총무비서관엔 성남FC 대표 출신이자 역시 이 대통령 최측근인 윤기천 2부속실장이 임명됐습니다.
김남준 1부속실장은 강유정 대변인과 공동대변인을 맡게 됐는데,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 보선 출마를 염두에 둔 거란 말이 나옵니다.
실세 3인방을 위한 돌려막기 인사란 야당 지적에 대통령실은 효율적 국정 운영을 위한 개편이라고 일축했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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