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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추돌사고 급증…추석 운전 주의사항?

  • 등록: 2025.10.02 오후 21:35

  • 수정: 2025.10.02 오후 22:12

[앵커]
추석 명절에는 오랜 시간, 긴 거리를 운전하는 분들 많죠. 교통사고도 많이 발생하는데, 명절 연휴 교통사고 통계를 토대로 운전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신유만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신 기자, 언제 교통사고가 많이 납니까?

[기자]
추석 이틀 전, 그러니까 추석을 둘러싼 법정공휴일 3일의 바로 전 날이 교통사고 건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올해는 모레인 4일에 해당합니다. 최근 5년간 통계를 보면 이 날 사고 건수는 평상시보다 21%, 피해자 수는 27% 증가합니다. 추석 당일엔 사고 건수는 평상시보다 줄지만 피해자 수는 오히려 21% 늘어납니다. 가족 단위 이동이 많아서 사고 당 피해자 수도 평상시 대비 1.6배에 달합니다.

[앵커]
사고가 잦은 시간대도 있을까요?

[기자] 
시간대로 보면 연휴 전날은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에 사고가 많았습니다. 귀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간입니다. 연휴 중엔 정오에서 오후 4시 낮시간에 집중됐습니다. 성묘 등으로 이동이 많은 시간댑니다.

김상은 / 보험개발원 자동차통계팀장
"추석 당일에는 제사를 지내고 같이 차 타고 성묘하러 같이 이동하고 모든 일이(사고가) 12시에서 16시 사이에 좀 많이 일어납니다. 이 패턴이 매년 똑같이 나타나거든요."

[앵커]
그렇다면 사고 유형은 어떤 게 가장 많습니까?

[기자]
연휴 전 기간에 걸쳐 뒤에서 들이받는 '추돌'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특히 추석 당일엔 교통사고 전체의 절반이 추돌일 정돕니다. 추석 당일엔 음주 사고 피해자가 평소의 1.4배로 증가하고요, 연휴 전날과 연휴 다음날은 무면허 사고로 인한 피해자가 증가하는 특징도 보입니다.

최재원 / 한국도로교통공단 교수
"음주 운전으로 인해서 면허가 취소나 정지됐는데 그게 이제 무면허(운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속이나 처벌이 두려워서 그냥 가 버리죠. 뺑소니 사고도 같이 일어난다…."

[앵커]
결국 안전 수칙 준수가 중요하겠죠. 명절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특히 신경써야 할까요?

[기자] 
크루즈컨트롤로 불리는 반자율주행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앞서 말씀드린 추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꾸벅꾸벅 졸거나 휴대폰을 보는 행위도 금물입니다. 타이어 공기압이나 각종 경고등 확인 미리 하셔야 하고요, 2시간마다 휴식하시고 안전거리 확보에도 유의하셔야 합니다.

[앵커]
특히 아이들과 이동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 꼭 유념해야 할 수칙도 짚어주시죠.

[기자] 
만 6세 이하 어린아이는 뒷좌석 카시트에 태우는 게 안전합니다. 카시트에 안 태웠을 때 사고가 나면 아이의 중상 가능성은 99%, 착용 시에는 5%로 극적으로 감소합니다. 특히 아주 어린 영유아는 '뒤보기 장착'이라고 하죠, 차량 진행 방향의 반대로 앉히면 치명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은 조수석 탑승자가 의자를 과도하게 젖혀서 누워 있다가 사고가 나는 실험 장면인데요, 이런 자세로 사고를 당하면 뇌손상과 경추골절 등 중상 위험이 최대 8%포인트 증가한다고 합니다.

[앵커]
혹시 사고가 났다면, 2차 사고 예방도 중요하잖아요. 행동 요령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만든 '비트밖스'라는 표어만 기억하셔도 큰 도움이 됩니다.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고 밖으로 대피 후 스마트폰으로 신고한다. 특히 사고 시시비비를 따진다고 고속도로 한복판에 서 있으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가드레일 바깥으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대피하셔야 합니다.

[앵커]
네, 시청자 여러분, 오늘 알려드린 안전수칙 기억하시면서 따뜻한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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