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이상경, '2분 유튜브' 회견으로 대국민사과…"국민 염장 지르는 파렴치한" 與서 첫 '사퇴론'

  • 등록: 2025.10.23 오후 21:07

  • 수정: 2025.10.23 오후 21:07

[앵커]
집값 논란이 무섭기는 무서운 모양입니다. 사과에 인색하던 여권이 이 문제에 있어서만은 국민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무진장 애를 쓰는 모습입니다. "돈을 모았다가 집값이 떨어지면 사라'고 해 뭇매를 맞은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국민 앞에 고개 숙였습니다. 다만 발언 나흘 만에 나온 2분짜리 유튜브 사과라 민심을 다독거릴지는 의문입니다.

게다가 고강도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하는 10·15 부동산 대책이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까지 부쉈다는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여권 인사들이 오늘도 국민 정서와는 거리가 먼 발언을 하면서 서민 마음만 상하게 하고 있습니다. 여권의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한데, 왜 유독 진보 정부에서 부동산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되는 건지 짚어볼 점이 한 둘이 아닙니다.

먼저 고희동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상경 국토부 1차관이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고 2분 동안 짤막하게 사과문만 읽었습니다.

이상경 / 국토교통부 1차관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열심히 생활하시는 국민 여러분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이 차관의 사과는 민주당 지도부의 '대리 사과' 하루 만에 나왔습니다.

민주당 중진인 박지원 의원은 이 차관 발언이 "국민들 염장을 질렀다"며 "파렴치한"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사퇴하라고 했습니다.

박지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의 말초신경을 아주 비위를 상하게 그따위 소리를 하면 저 같으면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좋고, 대통령은 무조건 책임을 물어서 내보내야 된다…"

국민의힘도 이 차관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이러한 망언을 했는데도 이재명 정권의 부동산 실세다 보니 사과는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대리 사과의 촌극도 벌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초과개발이익의 최대 50%를 국가가 걷어가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의 완화 또는 폐지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도 현행 유지를 주장했고, -HD-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책사'로 불리는 이 차관도 당이 주도할 문제라면서도 긍정적 측면을 부각해왔습니다.

민주당이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선 건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론 악화가 심상치 않다는 위기감에 따른 거란 시각이 많습니다.

TV조선 고희동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